▲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개막전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국내 선수였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윤태자' 윤성환(37, 삼성 라이온즈)이 유일한 국내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윤성환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삼성은 6-3으로 이기며 두산의 6년 연속 개막전 승리 도전을 막았다.

개막전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들이 장악했다. 광주 KIA 헥터 노에시-kt 라이언 피어밴드, 마산 LG 타일러 윌슨-NC 왕웨이중, 인천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SK 메릴 켈리, 고척 한화 키버스 샘슨-넥센 에스밀 로저스까지 외국인 투수 매치업이 성사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가운데 삼성이 유일하게 국내 투수 윤성환을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윤성환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 시범경기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보니야는 1경기 1패 5이닝 7실점, 아델만은 1경기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백정현과 신인 양창섭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윤성환은 김한수 삼성 감독의 한숨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노련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58개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5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윤성환은 5회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았다. 무실점 행진이 깨긴 순간이었다. 이어 파레디스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하고, 오재원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이때 김상수가 호수비로 김재호의 타구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윤성환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타선이 잠잠해진 가운데 윤성환이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고전하기 시작했다. 5회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4-1로 쫓기기 시작했다. 7회 1사에서는 다시 양의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오재일에게 우중간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4-3까지 좁혀졌다. 

윤성환은 이어진 1사에서 파레디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임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성환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국내 에이스, 그리고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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