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임창용-임기준-정용운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불펜 운용 청사진이 개막 엔트리와 개막전을 통해 나타났다.

KIA는 지난해 막강 선발진과 활화산 타선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허리는 늘 고민거리였다. 7월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을 영입하며 뒷문을 단단히 했지만 노장 임창용, 아직 어린 김윤동의 간극을 메우기 벅찰 때도 있었다.

올해 1등을 지켜야 하는 KIA는 어떤 불펜 카드를 꺼내들까. KIA는 개막 엔트리에 투수를 9명 포함시켰다. 10개 구단 중 LG와 함께 가장 적은 숫자의 투수가 포함됐다. 선발 요원인 양현종, 팻딘과 이민우가 아직 엔트리에 들지 않아 9명 중 선발감은 헥터 노에시와 박정수 뿐이다.

임창용, 임기준, 김윤동, 문경찬, 유승철, 김세현 등 7명이 개막부터 나서는 KIA의 불펜진이다. 지난해 KIA의 개막 엔트리는 심동섭, 임창용, 고효준, 임기영, 박지훈, 한승혁, 헥터, 홍건희, 김광수 등 9명이었다. 헥터와 임창용을 빼면 모든 인원이 바뀌었다. 임기영이 잠시 어깨 재활로 빠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KIA 마운드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중 임창용, 김세현, 김윤동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KIA의 필승조다. 24일 개막전에서도 2-1로 이기고 있다가 2-4로 뒤집힌 6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임창용이 등판해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김윤동은 4-4로 맞선 7회 1사부터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9회에는 김세현이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필승조 외에 다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임기준은 이날 6회 1사 1,2루에서 좌완 원포인트로 등판해 강백호를 1루수 땅볼 처리하고 교체됐다. 지난해 선발 경험이 있는 정용운과, 선발 후보였던 유승철, 문경찬은 중간에서 긴 이닝을 막아줄 수도 있다. 모든 경기에 필승조가 나설 수 없기에 이들도 마운드에서 맡은 바를 다 해야 한다.

24일 개막전에서는 5개 경기 모두 세이브 투수가 나왔다. 모두 3점차 이내로 승패가 결정됐다는 뜻. 타고투저가 이어질 올해 역시 뒷문의 중요성이 커 보인다. KIA의 불펜은 새 바람이 '훈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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