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 출발하는 한기주는 건강하게 올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다.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구하면서 1군에 절반은 있었을까요."

한기주(31,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이라는 단어를 꺼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569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뒤였다. 한기주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6-3으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06년 한기주는 '제 2의 선동열'로 기대를 모으며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KIA가 한기주에게 안긴 계약금은 무려 10억 원. 그만큼 기대가 컸다. 

우완 파이어볼러는 프로 3년째까지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44경기 140⅔이닝 10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2007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7년 55경기 2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43, 2008년 46경기 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부상과 씨름이 시작됐다. 2013년에는 어깨 회전근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최고 유망주' 한기주는 어느 순간부터 비운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었다. 한기주는 올해까지 프로 무대에서 13년을 뛰면서 통산 240경기 출전에 그쳤다. 

▲ 한기주의 1군 등판 일지는 이제 시작이다.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큰 변화를 겪었다. 한기주는 지난 겨울 이영욱과 트레이드되면서 붉은 유니폼을 벗고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제 더 주춤할 여유가 없었다. 2016년 9월 1일 삼성전에 멈춰 있는 1군 등판 기록을 빨리 갈아치우고 싶었다. 

스프링캠프 동안 '건강' 하나만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한기주는 "부상 당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부상으로 계속 경기에 못 나갔으니까. 아픈 동안 많이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팀에 다시 적응하면 야구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목표는 역시 건강이다. 한기주는 "이닝과 경기 수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상 없이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는 게 목표다. 팀이 4강 안에 갈 수 있게 최대한 보탬이 될 수 있게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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