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와 개막 2연전을 전부 내준 LG 선수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리그 10개 구단이 18만 4,070명 관중 앞에서 2018년 시즌 개막 2연전을 마쳤다. NC 다이노스나 SK 와이번스처럼 이틀 내내 웃은 팀이 있는가 하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다음 원정길에 올랐다. 

이제 144경기 중에 2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지금까지 사례를 살펴보면 개막 시리즈를 포함한 시즌 극초반의 성적이 반드시 최종 성적을 가른 것은 아니었다.  

◆ 삼성, 2년 연속 개막 연패→정규 시즌 1위 

2011년 삼성 감독으로 사령탑에 데뷔한 류중일 감독은 취임 첫 경기인 4월 2일 KIA전에서 6-2로 이겼다. 7회까지 0-2로 끌려가다 8회 채태인(현 롯데)의 만루 홈런 하나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승환(토론토)은 4아웃 세이브로 개막전 승리를 지켰다. 개막전 승리의 웃음은 하루를 못 갔다. 3일 KIA전 8-9 패, 5일 롯데전 3-10 패. 첫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그리고 삼성은 79승 4무 50패(승률 0.612)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2012년과 2013년은 개막전 승리조차 없었다. 삼성은 2년 연속으로 개막 시리즈 2경기를 전부 졌다. 2012년에는 LG에 2연패한 뒤 KIA와 첫 경기까지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두산을 만나 2패를 떠안았다. 결과는 2011년과 다르지 않았다. 2012년 80승 2무 51패(승률 0.611), 2013년 75승 2무 51패(승률 0.595)로 연속 정규 시즌 1위 기록을 3년으로 차곡차곡 늘렸다. 

◆ NC에는 낯선 단어 '개막 연승'

2014년 1군 합류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NC지만 지난해까지는 늘 테이프를 끊을 때 가위에 날이 서지 않았다. 연패로 시작한 2013년을 포함해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에는 KIA와 원정 개막전을 치렀다. 3연전을 2승 1패 우세로 마쳤는데 4월 1일 개막전은 0-1로 져 개막 연승에는 실패했다. 정규 시즌은 70승 1무 57패(승률 0.551). 순위는 3위. 

2015년 이후 3년간은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2승 이상 거둔 적이 없다. 2015년에는 두산에 4-9, 1-4로 져 개막 2연패했다. 2016년에는 개막전만 이겼다. KIA를 5-4로 꺾은 뒤 다음 날 3-4로 졌다. 잠실 원정에서는 두산에 2패 뒤 1승으로 싹쓸이만 겨우 면했다. 첫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친 NC는 그해 83승 3무 58패(승률 0.589)로 창단 후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올랐다. NC는 지난해에도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이긴 뒤 3연패했다. 정규 시즌 순위는 79승 3무 62패(승률 0.560)로 4위였다. 

◆ 2014 LG-2017 SK, 시즌은 마라톤

2017년 SK와 2014년 LG는 각각 5위,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두 팀 모두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SK는 kt 위즈에 개막 3연전을 싹쓸이당한 뒤 KIA에 2패, NC에 1패해 개막 6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KBO 리그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 그러나 SK는 차근차근 승리를 쌓아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72승 1무 68패, 승률 0.524). 

2014년 LG는 두산과 개막전을 1승 1패로 마치고 SK와 3연전을 열세로 마무리했다.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사태를 겪었는데도 62승 2무 64패 승률 0.492로 아슬아슬하게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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