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은 지난해 20승을 거둔, 현재 KBO 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좌완 투수다.
양현종은 지난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투수 부문)를 모두 석권한 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팀의 우승까지 이끌며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올해 첫 등판이었던 25일 광주 kt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금처럼만 해도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최고의 에이스지만 경기 후 양현종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직구 위력은 만족스러웠지만 변화구는 더 보완해야 한다"는 엄격한 자평이었다. 이날 직구 외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 양현종은 "오늘 변화구가 밋밋했어도 직구를 초반에 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구위로 끌고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변화구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변화구로 상대를 제압할 정도의 공은 안 되는 것 같다. 오늘도 황재균에게 맞은 홈런(체인지업)도 그렇고 안타를 맞은 게 거의 변화구였다"고 말을 이어갔다. 직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을 가진 양현종이지만 투수로서 가지는 구종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양현종의 도전 정신이 드러난 순간이 있었다. 양현종은 전날(24일) 헥터를 상대로 직구를 밀어쳐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친 kt 신인 외야수 강백호와 2번 상대해 9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인 148km 공을 강백호에게 던진 양현종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그를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어제 보니 고등학생 맞나 할 정도로 잘 치더라. 20살이지만 잘 치는 타자고 앞으로도 잘 할 타자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었다. 어제 강백호가 직구를 쳐서라기보다 오늘 제 직구가 좋아서 직구를 계속 던졌다. 서울고 선배라는 (최)원준이에게 물어보니 평소 착한 선수라는데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최고다'라는 마음가짐이 보였다. 선배지만 그런 점은 나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20살 신인이라고 해서 얕보지 않고 좋은 타자라는 생각이 들면 도전 정신을 불태우는 투수. 양현종은 계속해서 자신을 가다듬고 상대에게 부딪혀가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걸음 더 성숙해졌고 더욱 더 발전하는 양현종. 그 진화의 끝이 어디일지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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