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지난해 한화가 투자한 돈은 330만 달러.

반면 올 시즌 한화가 데려온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는 미국에서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지난해 미네소타 마이너리그 팀에서 박병호와 함께 뛴 동료로 알려져 있을뿐이다. 그의 몸값은 57만5천 달러로 KBO 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적다. 몸값에 따라 기대치도 낮았다.

한화가 설명한 휠러는 제구력이 뛰어난 왼손 투수다. 휠러는 미국 트리플A 322이닝을 던지는 동안 9이닝당 볼넷이 2.4개다. 또 198cm 큰 키와 큰 투구폼에서 나오는 패스트볼은 실제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반에 그치더라도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는 평가다.

휠러는 오키나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4사구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 호투로 기대를 키웠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최초 평가와 다르게 145km까지 찍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패스트볼 구속이 생각보다 더 나왔다.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며 휠러를 넥센과 개막 2연전에 두 번째 선발로 확정했다.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휠러는 제구력으로 넥센 강타선을 잡았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마이클 초이스, 박병호, 김하성, 김민성, 김태완 등 강한 오른손 타자들이 줄이어 포진했는데도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들어오는 휠러의 공에 어려워했다.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7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휠러는 넥센 타선을 1피홈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05개 이 가운데 무려 7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팀이 4-1로 이겨 첫 등판에서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벤자민 주키치, 앤디 벤헤켄 등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던 외국인 투수들도 KBO 리그 첫 시즌엔 몸값이 적었다. 휠러도 실력은 몸값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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