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근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타율 1할대로 부진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출발에서도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편하게 짰어요. 그런데…"

24일 넥센과 개막전에서 한화 감독으로 첫 라인업을 제출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원래 생각과 다르게 짰다"고 고백했다.

"원래는 2번에 송광민을 넣으려고 했는데, 정근우가 고척에서 너무 좋지 않다. 그래서 양성우를 2번, 송광민을 3번에 넣고 정근우를 아래로 내렸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난해 고척스카이돔만 찾으면 고개를 숙였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타율이 0.167로 모든 구장을 통틀어 가장 나빴다.

한 감독은 "정근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타석에서 홈런 폴대를 살짝 비껴가는 타구를 날린 뒤로 꼬여서 공이 잘 보이지 않다고 하더라"며 "'지난해 고척에서 치른 마지막 2경기에서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기대했다.

한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정근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2사 1, 2루 기회를 날렸고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선 차례로 삼진과 3루 땅볼로 맥없이 잡혔다.

오선진이 3루를 봐야 하는 등 마땅한 대안이 없던 한화로선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정근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개막전과 다르지 않았다. 6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정근우는 세 차례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한 번 걸어나가는 데 그쳤다. 그가 남긴 잔루만 5개. 1회 2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 6회 2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 정근우의 고척에서 타율은 0.167에서 0.135로 떨어졌다.

경기에선 한화가 4-1로 이겼다. 정근우의 고척 부진은 팀 승리로 그나마 씻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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