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6회까지 69구. 7일 수원KT위즈파크에 선 양현종은 압도적이었다. 6회까지 팀이 2-0으로 앞서 있어 양현종의 승리 요건을 채워 줬다. 투구 수가 워낙 적어 올 시즌 3번째 완투 경기까지 보였다.

양현종은 7회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호조를 이어 갔다. 그런데 다음 타자 황재균 타석에서 이범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꼬였다. 2사 후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에서 이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7회에만 공 24개를 던졌다. 투구 수가 93개로 늘어났다.

양현종은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정적이었던 KIA는 이때부터 흔들렸다. 김윤동이 볼넷 2개와 폭투로 불안한 9시를 만들었다. 9회엔 임창용이 실점을 했다. 마지막 타자 이해창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KIA의 2-1 승리. 양현종을 다승 1위로 만든 8승은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졌다.

경기가 끝나고 김윤동은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9회에 실점한 임창용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양현종은 다승 1위에 오른 기쁨을 뒤로 하고 오히려 김윤동과 임창용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내가 많이 던져야 했다. 8회에 나갈까 말까 생각했는데 중간 투수들을 믿기로 했었다”며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윤동이에게, 임창용 선배님께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으면 안 됐다.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7회 실책을 저지른 이범호는 양현종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아니에요”라고 대답했다.

양현종은 “오늘은 야수들이 너무 많이 도와 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원준이와 민식이의 수비가 정말 컸다. 오늘 구위와 밸런스가 나쁘지 않아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투구 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민식이가 오늘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이 준비해 왔다. 민식이의 리드대로 던진 게 결과가 좋았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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