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와 강정호 측의 긴 노력 끝에 지난 4월 미국에서 강정호에게 취업 비자를 발급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에 따른 처벌로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비자 발급은 곧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돌아갈 수 있는 자격이 생겼음을 의미했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에이전트 쪽에서 (시도를) 많이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도와 준 미국 정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자가 발급 된 순간을 떠올린 강정호는 “설렘 반”이었다며 “걱정 반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예전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그만큼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에 진출한 첫 해 15홈런을 터뜨리며 주전을 꿰찼다. 그해 9월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에 걸려 다리를 다쳤을 때 많은 피츠버그 팬이 그를 걱정했다. 2016년 홈런 21개를 터뜨려 검증된 빅리그 타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취업 비자가 나오고 약 1년 반 만에 나선 실전 경기에서 여전한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하이 싱글A에선 5경기에 출전해 3홈런 8타점 타율 0.412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재촉하고 있다.

유격수 조디 머서와 2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진한 상황에서 강정호가 타격 감각을 되찾아 가는 사실은 피츠버그로서도 희소식이다.

그러나 피츠버그 담당 기자 롭 피어템펠은 “강정호는 올 시즌 21타석에서 타격 상위권에 올랐다”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싱글 A라는 점이다. 강정호는 다른 대부분의 선수보다 9살 많다. 경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까지 3단계가 남아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선수라는 일부 피츠버그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강정호에겐 걱정이다. 피츠버그 트리뷴이 진행한 투표에서 ‘강정호에게 기회를 줘선 안 된다’는 응답이 전체의 16%다.

강정호는 팬들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정확히 모르겠지만 야유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피츠버그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려고 왔다. 최대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팀이 이기는 데에만 신경쓰겠다”고 다짐했다.

MLB.com에 따르면 강정호는 더블A를 건너 뛰고 이르면 이번주 트리플A로 승격될 전망이다. 야후 스포츠, CBS스포츠를 비롯한 몇몇 미국 스포츠 매체는 강정호가 6월 안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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