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7년은 양현종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정규 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을 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양현종은 “이보다 더 좋은 시즌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7일 수원 KT전에서 8승을 해냈다. 20승을 해냈던 지난 시즌보다 8일을 앞당겼다.

이날 양현종의 8승은 완벽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가 나왔고 줄곧 140km 대 중반을 찍었다. KT 2번 타자 강백호에겐 모든 공을 패스트볼로 던져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양현종과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김민식은 “패스트볼 구위가 워낙 좋아서 편하게 리드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다승 1위에 올라섰다. 2년 연속 20승과 KBO에서 4번뿐인 선동렬 조계현 이상훈 정민태의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 갔다. 지난 시즌 8.33이었던 양현종의 득점 지원은 올 시즌 6.12점으로 조금 줄었지만 양현종 스스로 평균자책점을 낮춰 이를 상쇄한다.

다승뿐만 아니라 여러 기록들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양현종은 이날 7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2.81로 내렸다. 리그 4위. 지난해 8승을 했던 6월 15일엔 3.81이었다. 이닝은 89.2이닝으로 2위. 이 역시 지난해 이맘때(85.1이닝)보다 조금 많다.

정작 양현종은 다승과 평균자책점이 순위권이라는 말엔 손을 저었다. 그의 눈은 이닝을 향한다. 양현종은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기록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내내 말했던 바다. 이어 “날씨가 더워지니 몸 관리를 잘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선발투수로 갖는 책임감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자세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이같이 말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랬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대투수’의 올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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