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 만난 감독과 7년을 함께 지내다 갑작스레 떠나 보낸 선수의 마음을 '상실감'이라는 단어로 다 표현하는 건 실례일지 모른다.

상실감 그 이상의 어떤 것. NC 나성범의 마음이 그렇다. 한편으로는 그 마음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중고. 그마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잘 아는 나성범이다.

7일 롯데전에서 8회 동점 홈런을 친 나성범은 경기를 5-4 승리로 마치고 "8회초 만루 위기를 (김)성욱이가 수비로 막았기 때문에 위기 뒤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내가 못 나가면 경기가 끝난다는 마음이었다"며 절박했던 8회말 타석을 돌아봤다. NC는 5연패를 끊는 동시에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 첫 승을 거뒀다. 

3일 있던 NC의 감독 교체는 선수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베테랑은 베테랑대로,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대로 밖에서 전해진 감독 교체 소식에 놀라고 당황했다. 그 황망한 마음은 아직 다 지우지 못했다.

나성범은 "감독님 바뀌고 나서 세 번째 경기다. 김경문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저희가 더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

이호준이 은퇴하고 이종욱과 최준석, 모창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이제 나성범의 어깨는 더 무겁다. 몇 년 전부터 이제 앞장서는 선배가 돼야 한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됐다.

나성범은 "유영준 감독 대행님이 선수들 즐겁게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 살려주겠다고 하셨는데, 사실 선수들이 계속 지다 보니까 자존심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저부터 위축되고 고개 숙이게 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라는 건 나성범도 동의했다. "훈련할 때부터 즐겁게 하려고 한다. 아직 완전히 적응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 조용한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저부터 화이팅 하면서 계속 분위기 올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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