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채은성은 이제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됐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한동안 투수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건, 반대로 생각하면 약한 공격력을 메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일 수 있다. 잠실구장이라는 투수 친화 환경에서 두산 원정 포함 한 시즌 80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단 그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 시즌에는 고전했다. 

특히 열세였던 점은 장타력이다. 홈런타자를 육성하기에 잠실구장은 너무 컸다. 그래서 떠나보낸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따로 적지 않아도 모두가 알만한 홈런 타자들을 LG가 배출했다.

그런데 잠실구장의 환경만 탓하기에는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과 너무 비교됐다. 두산은 팀 홈런에서 2010년 2위(149개), 2016년 1위(183개), 지난해 2위(178개)에 오르는 등 장타력에서 LG에 한참 앞섰다. 2010년 이후 LG가 두산보다 팀 홈런에서 앞선 건 2011년. LG가 94개, 두산이 92개였다.

▲ LG 타선을 바꾼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올해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LG는 7일 잠실 한화전에서 0-4로 끌려가던 2회 채은성-양석환의 연속 홈런으로 추격에 들어갔다. 이른 시점에서 많은 점수를 줬지만 또 곧바로 따라간 덕분에 흐름을 완전히 넘기지 않았다. LG는 최종 점수 6-5로 역전승했다.

채은성-양석환은 올 시즌 팀의 4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2번이 잠실구장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렇게 '잠실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 잠실구장 홈런은 80경기에서 44개였는데 올해는 35경기에서 27개다. 경기당 0.55개에서 0.77개로 늘었다. 

LG 올 시즌 연속 타자 홈런 일지

4월 22일 마산 NC전 채은성-양석환
5월 11일 인천 SK전 김현수-채은성
5월 20일 잠실 한화전 김현수-채은성
6월 7일 잠실 한화전 채은성-양석환

4번 모두 참여해 백투백 홈런 단골 손님이 된 채은성이 가장 달라졌다. 7일 시즌 10호로 2016년 9개를 넘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잠실에서 단 2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올해는 6개다. 양석환은 11개 가운데 4개, 김현수는 11개 가운데 6개를 잠실구장에서 기록했다. 팀 내 4위 유강남은 절반인 4개를 잠실에서 만들었다. 

▲ LG 양석환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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