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진(왼쪽)-오준혁 ⓒKT 위즈,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에서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트레이드가 다시 단행됐다.

KIA와 KT는 7일 외야수 오준혁과 내야수 이창진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는 "이창진이 내외야 겸업이 가능한 유틸리티 맨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고, KT는 "좌타 외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오준혁을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붙박이로 뛰어본 적 없는 유망주들이다. 오준혁은 2011년 2차 8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뒤 2013~2014년 경찰청을 거쳐 2015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7일 기준 올 시즌 1군에서는 10경기 타율 1할1푼8리를, 퓨처스에서는 29경기 타율 4할6리를 기록 중이다.

이창진은 2014년 롯데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뒤 2015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2016~2017년)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창진은 프로 통산 3시즌 동안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1군 19경기에 나와 타율 1할5푼4리를, 퓨처스 20경기 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했다.

KBO 리그 전체가 트레이드에 대해 폭풍 같은 사건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넥센이 2009년 이후 단행한 23번의 트레이드에서 계약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뒷돈만 총 131억5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고 KBO가 각 구단들의 자진 신고로 이를 확인했다. 자칫하면 오해를 받기 쉬워 전체 트레이드 시장이 빙하기에 빠질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큼지막한 투자가 아닌 쏠쏠한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수요는 여전히 맞아 떨어졌다. 넥센이 아닌 다른 구단들의 트레이드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구단들에 트레이드 뒷돈에 대해 자진 신고를 받을 때 넥센과 거래라는 항목이 들어있지 않았다. 전체 트레이드에 걸쳐 문제가 있으면 신고하라고 했는데 다들 넥센하고만 그런(뒷돈) 일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KIA와 KT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가려운 곳을 크게 긁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꼬집을 수 있을 만한 유망주 자원을 얻었다. 두 선수도 자신이 기회를 발휘할 만한 빈곳이 있는 팀에서 새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창진과 오준혁이  유니폼을 바꿔 입고 새로 시작하는 생활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며 리그 시장에 다시 실용 트레이드 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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