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손가락 물집 부상을 놓고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회 투구 준비 중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 끝에 공을 던지지 않고 내려갔다. 오타니는 오른 가운뎃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더이상 피칭이 불가능했다.

지난 4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도 2이닝 투구 후 가운뎃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된 바 있던 오타니였기에 물집 재발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크다. 간단한 물집이라면 진물을 뺀 뒤 약을 바르면 금방 낫지만 계속해서 손가락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면 투타 모두 활약 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생활을 했던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는 "오타니가 타자로 출장하기 때문에 피부를 강하게 할 수 없다. 투구를 한 뒤 계속 배트를 휘두르면 물집이 가라앉을 수 없다"며 투타 겸업을 물집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미국 현지 시각은 조금 달랐다. 7일 스포츠 매체 '디 어슬레틱스'는 물리학자 메레디스 바이러스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최근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실밥이 2014년 이전의 공인구에 비해 두꺼워졌다. 오타니 뿐 아니라 물집이 생기는 투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지난해까지 뛰었기 때문에 2014년 전의 공과 지금 공의 변화가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일본 공인구도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올 시즌 새 공인구에 손가락 피부가 적응하지 못한다고 풀이될 수 있다.

또 하나 이유는 오타니의 체질. 니시모토 코치도 다른 이유로 "오타니는 체질적으로 물집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도 2016년 물집으로 인해 투수 대신 타자에 집중해야 겠다. 체질적으로 손가락 피부가 약한 데다 바뀐 환경으로 인해 피부에 더 많은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흥분해 글러브를 놓칠 만큼 아쉬운 감정이 커보였다. 더그아웃에 돌아와 클럽하우스에 들어간 뒤에도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는 후문. 좀처럼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오타니가 크게 아쉬워할 만큼 그를 자주 괴롭히는 부상이기에 미일 야구계가 그 원인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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