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성장이 힘겨워 보였던 새싹이 어느새 땅 밑으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굵은 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변화 시도했고 진화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활약이 눈부시다.

최충연 성장에는 구속 증가가 있다. 경북고 재학 당시 속구 최고 구속 시속 147km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데뷔 첫해에 옆구리 부상, 투구 자세 교정 등으로 기대만큼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충연 데뷔 시즌 2016년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7.7km였다. 지난해 143.5km, 올해 146.4km를 기록하고 있다. 빠를 때는 149~150km까지 찍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최충연 평균자책점은 8.08 올해는 3.16이다. 크게 바뀌었다. 배경에는 빨라진 속구가 있다.

고교 시절 던지던 공보다 빠르다. 비결은 무엇일까.

최충연은 투구 자세 변화를 짚었다. 프로 3년째인 최충연은 올해 '통산 세 번째' 투구 자세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첫해는 학생 시절 투구 자세, 지난 시즌에는 제구에 중점을 둔 투구 자세였다. 올해는 학생 때 투구 자세를 다듬었다.

"고등학교 때 자세를 기초로 해서 올 시즌 투구 자세를 만들었다. 더 좋아졌다고 본다. 근육량 증가로 체중이 늘어나서 힘이 붙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속이 증가한 이유는 팔 스윙을 크게 돌리는 투구 자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최충연 입에서 나온 선수 이름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였다.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는 시속 160km대 빠른 볼을 던지고 타격까지 잘하는 천재 야구 선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었고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학교 때부터 오타니를 보면서 연습했다. 오타니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내 투구 자세 기본을 만들었다. 오타니 투구 영상은 늘 챙겨본다. 안 좋을 때는 더 찾아서 본다."

고교 시절 보던 참고서는 프로에서도 좋은 교재가 되고 있다. 오타니 대표 수식어인 '이도류'와 같은 화려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타니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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