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근우의 부상이 생각보다 크다는 비보를 접했다. 8일 취재진을 만나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정근우가 4주에서 6주를 빠져야 한다. 속이 상한다. 괜히 호사다마라는 말을 썼나 보다”고 안타까워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부상이 잦을 것이라는 한 감독의 예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맞아떨어지고 있다. 권혁의 회복이 더디고 양성우와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정근우까지 이탈했다. 최근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백창수 마저 7일 경기에서 엄지손가락에 미세한 통증이 생겼다. 강경학 김회성 최진행 등 백업 선수들을 타선에 배치한 8일 한 감독은 “미친 선수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 것일까. 이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 경기에선 미친 선수가 한 명 나왔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하주석을 대신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한 강경학이다.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으로 SK 특급 외국인 앙헬 산체스를 무너뜨렸고 경기 흐름을 한화쪽으로 가져왔다.
0-1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강경학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 카운트 2-0에서 시속 149km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2016년 4월 6일 대전 NC전 이후 무려 793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2회 2루타는 홈런보다 더 값졌다. 강경학은 볼 카운트 1-2에 몰렸지만 4구 154km 패스트볼을 커트하고, 5구 140km 체인지업을 커트했다. 6구 140km 볼은 골라 냈고 7구째 시속 142km 체인지업을 또 파울로 걷어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걷어 낸 강경학의 노림수는 커브였다. 8구 130km 커브가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우익수 오른쪽으로 보내 3루 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공 8개를 던지고 강경학을 잡지 못한 산체스는 흔들렸다. 이성열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던졌다가 볼 카운트 3-1에서 홈런을 맞았다.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까지. 강경학은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하나 모자른 만점 활약을 펼쳤다.
원래 한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올 시즌 타율 0.231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타율은 0.171로 더 심각하다. 그의 표정엔 스트레스가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한 감독은 그를 빼지 못했다. “공격은 몰라도 수비에서 대체 불가”라고 말했다.
타석에서 펄펄 난 강경학은 수비에서도 파이팅이 넘쳤다. 2회 정진기의 강습 타구를 잡아 내고 5회 노수광의 안타성 타구는 몸을 날려 낚아 챘다. 아웃을 시키진 못했으나 공을 향한 집념을 보여 준 수비였다. 9회까지 유격수를 책임지면서 하주석 못지않은 안정감을 자랑했다. 7-5 승리에 당연한 수훈 선수다.
관련기사
- '떳떳하잖아요' 이영하의 강단, 더 큰 화 막았다
- 조상우-박동원, 영장 기각 후 살펴봐야 할 쟁점 셋
- 완벽한 8승, 그러나 고개숙인 양현종 '김윤동 미안'
- 전지현, 둘째 출산 후에도 감탄 나오는 몸매
- '술 끊고 맹활약' 강정호, ML 복귀 시계 빨라지나
- 다시 대기록 앞둔 김재환, 땀은 부정할 수 없다
- [SPO일러] '숙적' 니퍼트 VS 박병호, 2년8개월 만의 만남
- “천천히 하나씩…긍정” 강경학 모자에 새긴 절실한 마음
- 위기의 오타니, 팔꿈치 인대 부상…최소 3주 결장
- [SPO 시선]투수 엔트리, 오지환 AG행 가를 변수
- 추신수, 벌랜더 상대로 첫 타석 홈런…시즌 11호포+24경기 연속 출루
-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재영, 자기 공 더 믿어도 좋은 이유
- 떨어진 신뢰? 오승환 ⅔이닝 1·3루 내주고 강판…토론토는 5-1 승
- 1점 지키는 ‘추격조’ 이태양…한화 불펜은 전원 필승조
- 다르빗슈→마에다→오타니→다나카 …日 빅리거 도미노 부상
- 추신수, 벌랜더에게 홈런·볼넷·기습번트…26경기 연속 출루 (종합)
- [SPO 톡] "잘 던지겠다", 롯데 박세웅의 복귀전 다짐
- 민병헌의 합류, 더욱 짜임새 갖추게 될 롯데 타선
- 제8회 AJ렌터카배 직장인 대회 개막…SPOTV 중계, 서용빈-김민교 해설
- 등판 막은 WSH 감독 "스트라스버그 큰 문제 아니길"
- '규정이닝 겨우 1명' 부상병동 다저스 현주소
- [SPO 현장] '1군 복귀' 롯데 민병헌, KIA전 우익수 선발 출장
- [SPO 톡] '부상 복귀' 롯데 민병헌 "잘하든 못하든, 투지를…"
- [퇴근길 MLB] 오늘도 장타, 강정호에게 싱글A는 '좁다 좁아'
- 연예인 팀 알바트로스, AJ렌터카 직장인 대회 개막전 완승
- 올해로 8회째, 전통의 AJ렌터카 직장인 대회 목동에서 개막
- 2년 만에 인터뷰 강경학 “기사는 더 잘하면 볼게요!”
- '256일 만의 선발' 롯데 박세웅, KIA전 4이닝 4실점 '패전 위기'
- 연장 밀어내기 볼넷+김성현 2루타…SK, 한화에 4-2승
- '허경민 결승타' 두산 4연승…김재환 연속 HR 중단
- '윌슨 5승+8회 6득점' LG, 삼성 꺾고 3연승
- '7이닝 무실점' 윌슨, 홀로 버텨 스스로 거둔 시즌 5승
- '7이닝 무실점' 윌슨, 홀로 버텨 스스로 거둔 시즌 5승
- 9일까지 2만 9999개, KBO 3만 홈런 도전 10일로
- '불안한 뒷문' KIA, 롯데에 진땀승…김민식 결승타
- [SPO 톡] KIA 김기태 감독 "모든 선수 최선 다했다"
- [SPO 톡] KIA 임기영 "민식이 형 리드만 보고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