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31)의 출발이 완전히 꼬였다. 리그 전체를 따져봐도 지난 10년간 이런 출발을 한 선수는 없었다. 소설도 이렇게 쓰면 욕을 먹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양현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8실점(7자책점)하고 무너졌다. 패전을 각오해야 할 성적이었고, 실제 시즌 5번째 패전이 올라갔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6번의 등판에서 단 1승도 없이 5패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92에서 8.01로 더 올라갔다.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던 양현종이다. 직전 등판인 4월 1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타구에 팔을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 후유증을 관리하고자 로테이션도 뒤로 미뤘지만 효과는 없었다.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으나 키움 타자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양현종의 공을 공략했다.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우려만 키운 셈이 됐다.
이날 등판으로 양현종은 4월까지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1~2경기 성적이라면 모를까, 양현종이 시즌 첫 6경기에서 8.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리그 전체를 따져도 이런 최악의 출발을 한 선수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게 정상이다. 10년 동안 그런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4월까지 등판(당시 규정이닝 충족 기준)에서 평균자책점이 8.00 이상은 선수는 딱 한 명 있었다.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브랜든 나이트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00이었다. 그나마 양현종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낮다.
7.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손에 꼽힌다. 2010년 곤살레스(LG·7.11), 송승준(롯데·7.01), 2011년 데폴라(한화·7.71), 2012년 앤서니(KIA·7.91), 2014년 송은범(KIA·7.46), 2015년 탈보트(한화·7.66), 2016년 린드블럼(롯데·7.44), 2018년 유희관(두산·7.39)까지 8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뒤에서 두 번째인 팀 동료 조 윌랜드(5.93)와도 큰 차이가 난다.
양현종보다 시작이 좋지 않았던 투수는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당시 김수경(히어로즈·8.87), 김혁민(한화·8.34), 정재복(LG·8.31)이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4월을 마쳤다. 다만 김수경은 전성기가 끝난 무렵이었고, 나머지 두 선수는 전체적인 경력에서 양현종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올해 양현종의 출발은 이례적이고, 또 충격적이다.
물론 이 평균자책점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다. 양현종의 능력을 대변하는 수치는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당연하다. 초반에는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구속이 일정 부분 회복된 지금도 난타를 당하고 있다. 릴리스포인트, 종속 등 여러 데이터에서 이상징후가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현종도, KIA도 답답한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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