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윤영삼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뒷심 부족으로 연승 앞에서 멈춰섰다.

키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전에서 7회 2점, 9회 2점을 내주면서 4-6으로 졌다. 키움은 지난 24일 고척 두산전부터 이어진 3연승을 마감했다. 대신 상대 KIA가 16일 시작된 9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26일부터 난적을 만났다. KIA가 8연패에 빠진 상태로 고척을 찾아왔기 때문. 키움은 KIA를 상대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지만 연패 팀이라고 해서 봐줄 수는 없었다. 26일 경기에서는 8-4로 앞선 9회 2사 1,3루에서 마무리 조상우 카드를 꺼내 경기를 매조졌다.

그러나 27일 경기는 달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회 한현희가 선두타자부터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폭투,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지켜보고 있었다. 역전만 아니라면 한현희가 이닝을 마치고 스스로 위기를 넘길 바란 듯 보였다.

더 큰 문제는 9회였다. 윤영삼이 4-4로 맞선 9회 2사 후 김선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안치홍에게 4-5로 리드를 내주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윤영삼은 최형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김주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더 내줬다. 최근 좋아진 구위로 필승조에 발탁된 윤영삼은 25일 데뷔 첫 홀드에 이어 이날 필승조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으나 패전을 안고 말았다.

키움에는 올 시즌 '제로맨' 조상우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었지만 조상우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25일 두산전에 이어 26일 KIA전에 등판해 이날까지 마운드에 오르면 3연투였기 때문. 올해 키움은 불펜 투수의 3연투가 없는 팀이다. 조상우는 최근 등판이 많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26일 경기에서 투구수가 1개에 불과했지만 불펜에서 던진 공을 감안해 그를 보호한 것이다.

결국 키움은 3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하고 KIA에 일격을 당했다. 4위에서 더 높은 곳으로도 올라가지 못했다. 1경기를 내주면서까지 불펜 육성과 관리 철학을 지킨 키움 코칭스태프. 어떤 것이 더 중요했는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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