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좌완 권혁이 1군 합류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 이천,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아직 조금 남았는데도 벌써 설레네요. 연습량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몸 상태도 좋고, 자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좌완 권혁(36)이 1군 합류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 2월 3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자유계약신분인 권혁을 연봉 2억 원에 영입했다. 선수 등록 기한이 지난 뒤에 계약이 진행되면서 권혁은 일단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권혁은 KBO리그 규정상 다음 달 1일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권혁은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함께한 뒤로는 2군에서 5월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8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9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144~145km까지 나오고 있다. 권혁은 27일 벽제 경찰청전에서 1군 합류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할 계획이다. 

1군 합류를 앞두고 이천에서 만난 권혁은 "어떤 때는 시간이 더딘 것 같고, 어떤 때는 빨리 가는 것 같았다. 50일 정도 그런 시간을 보냈다. 벌써 설렌다. 기분 좋은 상상을 혼자서 많이 했다. 1군 경기를 한 경기도 안 빼놓고 다 봤다. 나도 많은 팬 앞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불펜도 1군 경기를 보며 생존을 먼저 생각했다. 권혁은 "지금 1군 불펜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나도 살아남으려면 내 기량을 다 보여줘야 한다. 하루하루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지금 좋은 흐름에 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내 몫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권혁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2015년 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올해 두산에서 프로 3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한 권혁(왼쪽 끝) ⓒ 이천, 김민경 기자
권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을 묻자 "새롭다. 아직 팀을 옮기고 1군에서 선수들과 경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같이 해보면 워낙 좋고 잘하는 선수들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권혁을 다음 달 1일에 맞춰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권혁은 종아리 통증으로 26일 이탈한 좌완 이현승의 몫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은 2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30일 대전(한화) 원정부터 함께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은 어떨까. 권혁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계속 나갔지만, 1군이랑은 확연히 다르다. 2군에서 공을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구위나 경기력을 초반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에 조금 더 집중하고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약간 반신반의하는 게 2군과 1군 경기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1군 경기에 나가면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권혁만큼이나 5월을 기다려온 두산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권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던지기도 전에 팬들의 기대가 커 보인다는 말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던진 적은 없지만, 상대 팀으로는 많이 보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은 뒤 "내가 좋았을 때 느낌과 밸런스를 어떻게든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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