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연패 탈출은 눈물겨웠다.

KIA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치홍의 9회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KIA(9승1무18패)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9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어냈다. KIA는 이날 kt가 SK에 패하면서 9위도 탈환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에 임했다. 평소 항상 유쾌하던 웃음기를 지운 김기태 KIA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나섰다. 투타 모두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기에 웃음으로 흐름을 돌리기는 힘들었다.

이날 KIA는 2회 상대 도움을 받아 선취점을 얻었다. 1사 후 한승택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찬호의 땅볼 타구를 3루수가 놓쳤다. 빠져나간 공을 유격수가 다시 한 번 놓치면서 한승택이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타구 1개에 기록된 실책만 2개였다. 그러나 키움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키움은 3회 단타 1개에 홈런 포함 장타 3방으로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6회 최형우의 볼넷과 이창진의 내야안타로 2사 1,2루를 만든 뒤 한승택이 적시타를 날리는 등 상대가 내준 볼넷을 악착 같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반격 기회를 노렸다.

볼넷은 다시 한 번 KIA에 기회로 찾아왔다. 7회 박준태와 이명기가 한현희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었다. 김선빈이 희생번트를 기록해 1사 2,3루가 됐고, 박준태가 한현희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이어 안치홍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에는 이명기가 병살타를 때려 2아웃이 됐으나 이후 김선빈의 2루타, 안치홍의 적시 2루타, 김주찬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9회 2사 후에도 포기하지 않는 KIA의 플레이는 반대로 키움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이날 KIA는 6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이중 4명의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 중 한 명은 상대 연속 실책을 틈타 홈으로 달렸고 한 명은 상대 폭투에 득점했다. 키움의 집중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KIA 역시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매달리며 연패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