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는 타순이 세 바퀴째 돌았을 때 맞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는 이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6-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96이 됐다.

류현진은 이날 많은 안타를 맞았다. 볼넷은 없었지만 누상에 타자를 계속 보냈다. 7회까지 류현진은 안타를 꾸준히 맞았다. 피츠버그 타순은 두 바퀴를 넘어 세 바퀴째 돌았다.

류현진의 고비이자 선발투수들의 고비이다. 타순이 세 바퀴 돌면, 타자들을 상대하는 레퍼토리, 볼배합에 변화를 줘야 한다. 포심, 투심,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류현진도 타순이 세 바퀴째 돌 때는 늘 위기를 맞았다.

통산 성적을 봐도 그렇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이 경기에서 상대 타자를 처음 만났을 때 피안타율 0.243 피OPS는 0.690이다. 두 번째 만났을 때 피안타율 0.247 피OPS는 0.673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났을 때는 피안타율 0.277 OPS 0.734로 크게 증가한다.

올 시즌은 더 극심하다. 첫 만남에서는 피안타율 0.176 피OPS 0.494, 두 번째에서는 피안타율 0.185 피OPS 0.667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나면 류현진 피안타율 0.438 피OPS 1.346로 무너졌다. 늘 세 바퀴째 위기를 맞았으며 마운드를 넘긴 시기도 늘 이 시기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5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피츠버그 선두 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만났다. 세 번째 만남이 시작되는 구간. 류현진은 프레이저와 멜키 카브레라를 범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6회초 그레고리 폴랑코, 조시 벨을 삼진으로 막은 류현진은 강정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상대로 다시 삼진을 빼앗으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초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3루수 땅볼, 콜 터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대타 JB 셕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세 바퀴째 만남을 마무리했다. 단 2피안타. 기존에 어려움을 겪었던 투구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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