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뛰어 우리 팬들에게 친숙한 라이언 가코(40)가 메이저리그(MLB) 구단 부사장직에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가코를 육성부문 부사장에 임명했다고 24일(한국시간)발표했다. 근래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디트로이트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던 가코는 앞으로 디트로이트의 선수 육성을 책임지는 인사 중 하나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클리블랜드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가코는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다.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텍사스를 거치며 2010년까지 MLB 463경기에서 타율 0.275, 55홈런, 250타점을 기록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 덕에 2011년 삼성에 입단했을 때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이 정도 경력이면 거물 중의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58경기에서 타율 0.243, 1홈런, 28타점에 머물렀고 결국 퇴출됐다.
부진했지만 58경기밖에 뛰지 않은 선수로서는 믿기 어려운 지명도로 여전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코를 믿겠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것이 ‘나믿가믿’이라는 신조어로 재생산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가코는 2011년 7월 삼성에서 퇴출된 뒤 2012년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이후 탬파베이와 콜로라도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마이너리그 계약 이상으로 가지 못했다. 결국 201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는 물러났다.
그후 모교인 스탠포드 대학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LA 다저스 산하 더블A팀을 지도했다. 이후 대학과 LA 에인절스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지도자로 경험을 쌓다 이번 디트로이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가코는 삼성에서 뛰던 시절부터 대단한 학구파로 이름을 날렸다. KBO리그에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스마트한 모습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육성 부문 부사장이라는 비교적 높은 지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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