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포수 허도환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FA 계약해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저런 백업이 없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베테랑 포수 허도환(37)의 깜짝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허도환은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해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선발투수 소형준과 호흡을 맞추며 5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지금 kt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킨 결과 올 시즌을 마치면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갖춘다. 

2019년 시즌을 마치고 kt로 트레이드된 허도환은 2번째 포수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줬다. 올해는 50경기에 나서 타율 0.283(92타수 26안타), 2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이 빼어나다. 득점권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이 감독은 허도환의 최근 타격감과 관련해 "지금 정도 활약까지는 생각 안 했다. 방망이에 소질은 있는 타자였다. 2번째 포수로 충분히 잘 쓸 수 있고 경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갈 때마다 중요할 때 타점을 올려주니까. FA 계약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사실 저런 백업이 없다. 타율 2할7푼 이상 쳐주면서 득점권 타율이 워낙 좋으니까. 좋은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 본인이 많이 노력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고, 그런 과정이 쌓여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28일 경기는 사실 허도환이 선발로 나설 예정은 아니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훈련을 마치고 햄스트링이 갑자기 안 좋아진 바람에 허도환이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래서 허도환의 활약은 더 극적이었다. 29일 두산전도 아직 장성우의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허도환이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포수로서 허도환과 관련해서는 "잘하고 있다. 투수들도 잘 따라주고, 결과가 늘 좋게 나온다. 보면 열심히 한다. 늘 적극적이고, 블로킹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고 절실한 게 보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