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30개 구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타니는 2018년 30개 구단의 관심을 받은 끝에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오타니에게 계속해서 투타겸업 기회를 주며 슈퍼스타로 대접하던 에인절스와 그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최근 오타니의 발언을 통해서 나타났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홈런) 10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고 1-1 상황에서 교체됐다. 하이 퀄리티스타트 피칭에도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한 오타니는 경기 후 "이 팀과 도시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기고 싶다"며 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오타니의 '이기고 싶다'는 발언은 미국 현지에서 큰 파장을 낳았다. 'LA 타임스'는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경고를 받았다"고 표현했다. '디 애슬레틱'도 "팀내 영향력이 있는 선수들이 부진한 팀에 로스터 개선을 요구했다"고 전하며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 등의 최근 발언을 소개했다.

그리고 2023년 이후 오타니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다른 구단들에게도 흥미를 돋웠다. 투타에서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하는데다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를 누구든 원하기 때문.

특히 '닛칸겐다이신문'은 뉴욕 양키스를 주목했다. 위 매체는 "오타니가 2018년 에인절스에 간 것은 당시 빌리 에플러 단장의 공이 컸다. 에플러 전 단장이 투타겸업을 강력하게 밀어줬다. 그리고 에플러는 최근 에이전트 사무소에 입사했다. 오타니는 에플러가 에인절스 단장이 되기 전 10년간 스카우트 및 단장 보좌로 일했던 양키스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양키스는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최근 다나카 마사히로까지 일본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일본 선수가 양키스에서 뛸 경우 관중 동원력이나 구장의 광고 수입, 일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금 오타니의 주목도는 다른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양키스는 2017년 겨울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위 매체는 "오타니는 당시 팬, 언론들이 곧바로 성적을 요구하는 양키스보다는 자신을 참을성 있게 투타로 모두 기용해줄 수 있는 팀을 골랐다. 하지만 그때보다 투타에서 모두 성장한 지금의 오타니는 팀 성적에 욕심을 내고 있다"며 양키스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오타니가 FA가 되는 2024년까지 건강하게 지금의 활약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보다 피로도가 2배씩 쌓이기 때문에 관리를 철저히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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