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심재민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kt 왼손투수 심재민은 24일 수원 한화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6일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5구를 던졌다. 투구 이닝도 5이닝에 가까웠다. 

사실 26일 선발 등판은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결정은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응급 시술에 가깝다. 당초 26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25일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로테이션이 꼬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을 임시 선발로 결정하고도 "그냥 먼저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잘 던지면 계속 가겠지만"이라고 했다. 시즌 중반 쿠에바스의 임시 불펜 전환을 고려했을 때 선발 심재민 카드를 고려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LG가 선취점을 내면서 kt의 약점을 파고드는 듯했다. 심재민은 경기 개시 직후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수세에 몰렸다. 1사 1, 3루에서는 실책으로 실점도 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을 막은 덕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자기 페이스를 찾은 심재민은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대등한 투수전을 벌였다. 

1회에만 29구를 던졌지만 2회부터는 덤벼드는 LG 타자들을 빠르게 잡아냈다. 2회 8구, 3회 7구, 4회 12구로 투구 수를 아끼면서 5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5회에는 2사 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고 두 번째 투수 조현우에게 공을 넘겼다. 최종 성적은 4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비자책 1실점. 투구 수는 75구였다. 

팀은 0-4로 졌지만 심재민은 자신의 통산 다섯 번째 선발 등판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뿐 지난 네 차례 선발 등판보다 내용 면에서 더 나은 투구를 펼쳤다. 1회 유격수 실책이 아니었다면 5회를 채웠을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심재민 통산 선발 등판 일지

2015년 9월 9일 삼성전 2.1이닝 4실점
2017년 8월 26일 삼성전 2⅔이닝 7실점 6자책점
2017년 9월 23일 KIA전 5이닝 3실점
2021년 6월 19일 두산전 4이닝 2실점
2021일 9월 26일 LG전 4⅔이닝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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