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25일 고척 롯데전에서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타이틀 굳히기를 시작한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3)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이정후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활약으로 올 시즌 타율을 0.371(439타수 137안타)로 끌어올렸다.

좀처럼 시들지 않는 방망이다. 후반기 페이스가 특히 그렇다. 이정후는 도쿄올림픽 직후 돌아온 8월 11일 고척 kt 위즈전부터 이날까지 치른 20경기에서 타율 0.479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타격 부문 1위로 올라섰고, 롯데전에서 4안타를 추가해 2위 강백호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강백호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율이 0.357(414타수 148안타)로 내려갔다.

전날 롯데전에서도 4안타를 때려냈던 이정후는 이날 역시 경기 내내 뜨거웠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동원의 좌중월 3점홈런 때 홈까지 밟았다.

활약은 계속됐다. 4회 바뀐 투수 나균안으로부터 다시 우중간 2루타를 뺏어낸 이정후는 5회에도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그리고 7회 타석을 앞두고 변상권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사실 올 시즌 타격왕 레이스는 강백호의 독주 체제로 굳어져 갔다. 한때 4할이 넘는 타율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주춤해졌고, 이 사이 이정후가 8~9월 4할이 넘는 월간 타율을 기록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올라선 타격 1위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정후는 지난달 17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한동안 치료에만 전념하며 3주 넘게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9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공백기 여파 없이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면서 생애 첫 타격왕 등극을 바라보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키움 홍원기 감독은 “우리 입장에선 승리가 중요하지만, 이정후는 타이틀이 걸려있어서 쉽게 교체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래도 이정후는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서 안타를 치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이정후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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