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브리핑에서 전날 경기 승부처였던 6회를 돌아봤다.
LG는 28일 경기에서 1회 먼저 2점을 뽑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2로 맞선 6회 1사 1, 3루 기회가 오자 신인 이영빈을 대타로 내보냈는데 이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영빈은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여기에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LG는 5-2로 롯데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 이영빈 대타는 어떻게 결정했나.
"대타 성공률이 높기도 하고, 또 롯데전에 좋은 기억이 많은 선수라는 점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문보경은 앞선 두 타석에서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았다. 코치들이 전반기 때 좋은 타격을 찾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영빈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대처 능력이 좋다. 19살 신인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중심을 잘 지키면서 친다. 자기 존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쉽게 못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왔다고 하는데, 불리한 상황에서 사인이 나가면 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봤다. 땅볼 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했다. 차라리 벤치에서 결정을 해주면 더 편하게 칠 수 있다. 이영빈이 잘한 점은 맞힌다는 생각만 강했다면 헛스윙했을지도 모른다. 중심을 지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 이영빈 대주자로 김용의를 썼는데.
"어차피 (수비에서)김용의를 써야 했다. 주루에서 더 경험 있는 선수로 바꾼 것이다."
- 신인 타자 육성의 방향성에 대해.
"올해 감독을 맡고 시즌을 치르면서, 또 지금까지 지켜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힘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 해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라인업 곳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가 아니라면, 퓨처스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타격이 아니라 1군을 위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그렇게 부탁을 했다. 그런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 선수들이 있어야 미래도 희망적이다."
- 경기 후의 '배재준의 승리'라고 언급했는데.
"1회부터 주자를 내보내면서 어렵게 끌고가기는 했지만, 선취점을 올린 상황에서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도 3⅔이닝을 던졌다. 5~6이닝 던진 투수만큼 해줬다고 본다."
- 배재준은 폼도 유형도 달라진 것 같은데.
"제구에서는 더 나아져야 할 점들이 있다. 변화구가 일찍 빠지면서 구종이 노출되는 면이 있다.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려면 터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직구에 강점은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연구해야 한다. 공백기가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 앤드류 수아레즈는 불펜투구를 했나.
"35구를 던졌다. 토요일(2일) 라이브피칭을 하고, 다음 주 등판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첫 경기는 투구 수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
- 1군 복귀 시점은 본인 판단인지.
"어제(28일)도 말씀드렸지만 국내 선수들은 컨디셔닝 파트에서 짠 일정을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 의견이 확실하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 본인이 라이브피칭만 하면 실전에 나갈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 더블헤더를 앞두고 수아레즈가 돌아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도움이 될 거다."
- 두산은 워커 로켓이 LG전 표적 선발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다른 팀에 대해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우리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두산만 이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목표 승수를 얻기 위해 계속 준비를 잘 해나가야 한다."
- 선발이 살아나면서 연승도 나오는 것 같은데.
"수아레즈 부상 이후로 9월 로테이션이 흔들리기는 했다. 투수 운영에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한 경기가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배재준 이우찬이 들어온 뒤 5이닝을 던져주지는 못했지만 경기 초반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다. 그러면서 팀도 안정이 된 것 같다."
- 1회 김윤식, 2회 이상영이 몸을 풀다 결국 김윤식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김윤식은 한 번은 확실히 몸을 풀고 나와야 좋은 공을 던지더라. 2회 다시 준비하게 되면 너무 많은 공을 던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2회에는 이상영을 준비하게 했고, 그 뒤로는 김윤식이 다시 준비해서 바로 경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었다."
- 일요일(3일) 선발은 정해졌는지.
"손주영이다. 키움 상대로 첫 승 올린 좋은 기억도 있고, 퓨처스팀에서 준비 잘 했다."
#29일 잠실 롯데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서건창(2루수)-채은성(우익수)-김민성(3루수)-이영빈(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유강남(포수)-구본혁(유격수)
오지환은 허리 피로감으로 선발 라인업 제외.
"날씨가 맑았다면 이영빈을 유격수로 기용하고 지명타자에 다른 선수를 넣어 공격력을 강화하려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수비 대처 능력이 있는) 구본혁을 유격수로 썼다. 또 박세웅 상대로 홈런 친 기억도 있다."
#29일 등록 말소
신민재 등록 / 케이시 켈리 말소 (백신 접종 특별 엔트리)
"금요일까지는 말공격이라 경기 8, 9회에 대주자를 기용해야 할 일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