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워커 로켓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9월 들어 기적의 레이스를 질주하던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것일까. 

두산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1-5로 졌다. 다시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한 두산은 시즌 성적 57승53패5무로 4위를 유지했다. 

9월은 두산의 달이었다. 경기 전까지 9월 승률 0.714(15승6패3무)로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시즌 순위를 단숨에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부터 12일 잠실 LG 더블헤더 제2경기까지 6연승을 달렸고, 15일 잠실 kt전부터 24일 광주 KIA전까지 또 한번 7연승을 달린 게 컸다. 

위를 더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줄줄이 상위권 팀들을 만나는 일정이 잡혔다. 28일과 29일은 선두 kt와 2연전, 30일과 다음 달 1일은 3위 LG와 2연전, 다음 달 2일과 3일은 2위 삼성과 2연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다시 5강 밖으로 벗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요한 길목에서 큰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지난 22일 잠실 NC전 투구 이후 팔이 불편해 주사 치료를 받았다. 로켓은 전반기 막바지에도 팔이 불편한 증상으로 일찍 휴식을 취한 바 있다. 한 턴을 걸러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로켓은 오는 3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 총력전을 예고하면서도 "선발투수를 앞당겨서 쓰거나 그런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7년 동안 정규시즌에는 부상이나 날씨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에 손대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가장 염려했던 부상이 생기면서 이날 로켓 대신 대체 선발투수 박종기를 올려야 했다. 박종기는 5이닝 90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자기 몫은 해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산이 전력질주하는 동안 타격감이 좋았던 박건우가 빠진 것도 꽤 큰 변수였다. 박건우는 9월 23경기에서 타율 0.326(86타수 28안타), 1홈런, 8타점, 18득점을 기록하며 김재환과 함께 팀의 반드을 이끌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 김민우가 던진 공이 박건우의 헬멧으로 향한 여파가 있었다. 박건우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건우가 빠진 두산 타선의 짜임새는 연승 흐름을 타던 경기 때와는 달랐다. 장단 6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한 점도 상대 3루수 황재균의 땅볼 포구 실책 덕에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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