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승헌.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 선발 유망주 이승헌이 후반기 네 번째 등판에서 처음 5이닝을 넘겼다. 1회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5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를 펼쳤다. 승리 요건까지 갖추지는 못했고, 팀도 졌지만 이승헌의 호투는 분명 롯데가 얻은 소득이었다. 

이승헌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개. 1회에만 23구를 던졌을 뿐 2회부터는 투구 수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직구 코너워크가 살아나면서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공이 많아졌다. 

경기 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승헌의 예정 투구 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기 내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지난 등판을 보면 3~4회까지는 잘 던졌다. 이승헌은 선발로 돌아온 뒤에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투구 수는 이승헌이 80구 이후에도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승헌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3회 채은성에게 내준 1개뿐이었다. 80구가 지나간 뒤에도 공격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가장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한 이닝이 마지막 5회고, 견제사를 포함해 공 10개로 이닝을 끝냈다는 점에서 서튼 감독이 말한 '80구 이후의 제구'에서도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탈삼진 5개 가운데 4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2회 문보경과 유강남에게 던진 구석에 꽉 찬 직구는 타자를 말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3회에는 '출루율 1위' 홍창기를 3구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때 결정구 역시 직구였다. 홍창기와 세 번 만나 두 번은 안타를 맞았지만, 이 3구 삼진 하나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이승헌은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고도 마운드에 돌아와 꾸준히 5이닝 이상 투구하며 미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첫 4경기를 선발투수로, 그리고 나머지 3경기를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1군에서의 전반기를 마쳤다. 

9월 복귀 후에는 7일 삼성전 4이닝 1실점, 14일 KIA전 4이닝 2실점, 22일 삼성전 4⅔이닝 4실점으로 투구 이닝은 고비를 넘지 못한 가운데 실점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후반기 네 번째 등판에서는 1회 먼저 2점을 내주고도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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