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개. 1회에만 23구를 던졌을 뿐 2회부터는 투구 수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직구 코너워크가 살아나면서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공이 많아졌다.
경기 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승헌의 예정 투구 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기 내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지난 등판을 보면 3~4회까지는 잘 던졌다. 이승헌은 선발로 돌아온 뒤에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투구 수는 이승헌이 80구 이후에도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승헌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3회 채은성에게 내준 1개뿐이었다. 80구가 지나간 뒤에도 공격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가장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한 이닝이 마지막 5회고, 견제사를 포함해 공 10개로 이닝을 끝냈다는 점에서 서튼 감독이 말한 '80구 이후의 제구'에서도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탈삼진 5개 가운데 4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2회 문보경과 유강남에게 던진 구석에 꽉 찬 직구는 타자를 말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3회에는 '출루율 1위' 홍창기를 3구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때 결정구 역시 직구였다. 홍창기와 세 번 만나 두 번은 안타를 맞았지만, 이 3구 삼진 하나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이승헌은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고도 마운드에 돌아와 꾸준히 5이닝 이상 투구하며 미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첫 4경기를 선발투수로, 그리고 나머지 3경기를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1군에서의 전반기를 마쳤다.
9월 복귀 후에는 7일 삼성전 4이닝 1실점, 14일 KIA전 4이닝 2실점, 22일 삼성전 4⅔이닝 4실점으로 투구 이닝은 고비를 넘지 못한 가운데 실점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후반기 네 번째 등판에서는 1회 먼저 2점을 내주고도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든든하게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