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왼쪽)와 이승우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극적으로 신태용(47)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과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는 러시아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23명 최종명단은 오는 6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발표된다. 5명은 탈락의 쓴맛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신태용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50명의 선수가 대표 팀에서 월드컵 예선에 출전했다. 힘든 과정을 모두 함께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면 좋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가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 이청용 ⓒ한희재, 곽혜미 기자

리그 132이청용, 신태용의 선택을 받다

이청용은 당초 발탁 가능성이 적은 선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소속 팀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신태용 감독은 리그가 아닌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며 말을 바꿨다. 이청용에 대해서도 선발할 확률은 5050이다고 밝히며 사실상 그의 발탁을 예고했다.

예상대로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을 품에 안았다. 그는 이청용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호지슨 팰리스 감독과 30분 정도 통화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다. 이제는 본인의 훈련 결과에 달려 있다. 잘 이야기해 만들어 가야 한다. 이청용은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갖고 있는 포메이션에서 상당히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발탁된 이청용의 형평성 논란에도 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은 팰리스 최고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 경기에 뛰지 못했다. 형평성 논란이 있었지만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아직까지 보장된 것은 없다. 자기가 희생하는 정신을 발휘하면 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승우의 돌파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무살이승우, 첫 월드컵 꿈 이룰까?

이승우의 발탁은 이번 명단발표에서 가장 놀라운 점이다. 이승우는 이제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교체로 경기에 나서다가 최근 데뷔 골을 터뜨린 후 처음으로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런 이승우를 월드컵 명단에 넣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또 하나의 모험을 선택했다.

신태용 감독은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때 함께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 뽑았다. 이 선수가 상대 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장점이 있다. 만약 월드컵에 간다면 파울을 얻고 상대를 교란할 수 있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본인도 월드컵을 원했다. 그는 데뷔 골이 터진 후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생각에 그동안 성급한 플레이가 많았다. 월드컵에도 가고 싶었기 때문에 결과가 필요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강호를 상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았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의 바람대로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선택했다. 이제 이승우가 답할 시간이다.

▲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누구도 결정된 건 없다

명단을 발표했지만 월드컵에 갈 때는 5명이 탈락해야 한다. 결정된 것은 없다. 출국할 때 23인 명단이 발표되기에 이청용도 월드컵에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훈련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팀 조직력을 만드냐에 달려 있다.” 신태용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약팀인 것을 강조하면서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볼 것이다. 상대보다 한 발이 아닌 열 발을 뛰어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앞장서서 희생하는 자세를 볼 것이다. 그러면서 팀에 녹아드는 것을 보고 23인 명단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신태용 감독은 오는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팬들과 만난 후 파주 국가 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로 이동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첫 훈련 소화한다. 그리고 63일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최종 23인을 확정한다. 러시아로 가는 23장 티켓의 주인은 누구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청용도, 이승우도 자신의 능력에 따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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