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이 다시 환호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른 시즌 시작,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병행, 많은 수의 A대표 팀 차출까지, 전북이 시즌 초반 '우는 소리'를 해야 했던 이유는 많았다. 힘겨운 시기를 그럭저럭 잘 넘어왔고 이제 마지막 한 고비를 남겼다. 바로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이다.

전북 현대는 15일(한국 시간)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부리람과 격돌한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가운데 안방에서 역전을 노린다.

6월 개막하는 월드컵 때문에 K리그도 ACL도 곧 휴식기에 돌입한다. 월드컵 전 전북이 치러야 할 경기는 부리람, FC서울과 경기다. 20일 이후엔 휴식기에 돌입한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하고, 지친 체력을 보충할 시간이다. 전북은 6월 초까진 선수단엔 휴식을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리그 재개에 맞춰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면 된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부상자와 체력 저하다. 김민재, 김진수의 장기 부상은 물론이고 잔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들이 있다. 최철순, 이용 등이 작은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여파는 1차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땅한 중앙 수비수가 없는 가운데 미드필더 신형민이 센터백으로 출전했고, 장신 공격수 에드가 실바에 고전했다. 실바는 2골을 기록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니 빡빡한 일정 속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졌다.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8일 부리람전에서 패배하고 또 12일 포항스틸러스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연패에 빠졌다. 이재성, 이승기 등 주축 선수 일부가 아예 휴식을 취했고, 김신욱, 아드리아노 등 일부 선수도 포항전을 교체로 뛰었다지만 2월 초 이르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피로도가 당장 며칠 만에 회복되긴 어렵다.

부리람전은 월드컵 휴식기 전에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전북은 이번 시즌 ACL 우승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전북 처지에서 16강에서 탈락은 상상하기 싫을 터. 최강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반기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슈퍼서브 이동국의 득점포에 기대가 모인다. ⓒ전북 현대

일단 공격진이 중요하다. 높이와 몸싸움이 강점인 김신욱 그리고 아드리아노, 로페즈, 티아고 3명의 브라질 선수의 개인 능력과 '한 방'을 믿어볼 만하다. 여기에 조커로 등장할 때도 변함없이 위협적인 이동국의 골 결정력을 믿어봐야 한다. 휴식을 취한 이재성과 이승기의 공격 지원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최 감독은 "부리람은 원정경기에서 수비 밸런스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전북이 믿는 것은 경험의 힘이다. 2016년도 ACL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A 대표 팀을 비롯해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게 갖췄다. 이동국, 신형민 등 팀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전북의 강점이다.

최 감독은 포항전을 마친 뒤 "전북은 연패도 잘 안하고 분위기를 잘 바꾸는 편이다.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리그와 ACL은 별개 대회다. 선수들이 빨리 떨쳐야 한다. 고비의 순간이 온다. 그간 잘 이겼기 때문에, 많이 이야기하고 잔소리하는 것보단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선배 선수들이 경험을 갖고 있다. 부리람전만 잘 치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최 감독은 "시즌 초반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부리람전도 마찬가지. 이미 지칠 대로 지쳤지만 가야할 목표는 확실하다. 8강 진출에만 성공할 수 있다면 내용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무조건 승리'를 외치고 있을 전북이 부리람전만 넘는다면 월드컵 휴식기를 거친 뒤엔 더 단단해져 ACL 정상을 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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