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팀 에이스 손흥민, 그가 말하는 집중견제 해결책은? ⓒ곽혜미 기자

▲ '에이스의 숙명' 손흥민(가운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용산, 이종현 기자] "저는 에이스라고 생각 안 해요. 저에게 상대 수비가 모이면, 다른 동료에게 기회가 간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걸 즐겨요." 손흥민, '에이스의 숙명'에 대한 답변.

토트넘 홋스퍼의 주축 선수로 떠오른 손흥민(25)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에선 더큰 중책을 맡는다. 손흥민은 수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며 유럽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선수가 됐다.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은퇴 이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을 향한 집중견제가 예상된다. 손흥민은 현 대표 팀에서 개인 능력으로 골망을 흔들 몇 안 되는 선수다. 대표 팀의 플랜A 혹은 플랜B로 예상되는 4-4-2 포메이션에서 주축 공격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 지난 3월, 손흥민 집중 견제에 대해서 말하는 차범근 전 감독

◆차붐이 말하는 손흥민의 집중 견제 깨는 법:정면 돌파
 
손흥민보다 앞서 '에이스의 숙명'을 경험한 차범근 전 감독은 '약소국' 한국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손흥민보다 더욱 극심한 집중 견제를 받았다. 지난 3월에 열린 제30회 차범근 축구상 이후 만남 차범근 전 감독 역시 손흥민이 가지고 있을 부담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차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컵에 나가면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톱클래스 선수다. 전략적으로 잘 하는 것도 중요한데, 길은 없다. 피해갈 수는 없다. 본인이 미리 준비하고 각오하고 나름대로 팀도 준비하고 맞닥뜨려야 한다. 피해 가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손흥민이) 부딪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부딪쳐서 10개 중 하나만 만들면 이기는 거고. 귀찮다고 밑으로 돌아다니면 찬스가 없는 것이다. 부딪쳐야 한다"며 손흥민에게 피하지 말고 부딪쳐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집중 견제에 대한 손흥민의 답:"동료에게 기회 줄 수 있다. 오히려 즐긴다"

집중견제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을 어떨까. "저는 에이스라고 생각 안 해요. 저보다 저희 팀이 특별났으면 해요. 언론에서 그런 말이 부담되진 않아요. 저에게 상대 수비가 모이면, 다른 동료에게 기회가 간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걸 즐겨요."

손흥민은 자신이 에이스여서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된 상황이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속 팀에서도 손흥민은 한 자리에 고정하지 않고, 위치를 이동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데 익숙하다. 

토트넘 3년 차인 손흥민은 2017-18시즌 토트넘 입단 후 가장 많은 도움 11개를 올렸다(2016-17시즌 10개, 2015-16시즌 5개). 주변 동료와 협업이 능해졌고, 자신이 득점을 기록하지 않아도 동료를 돕는 능력이 크게 성장했다. 손흥민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은 이유다. 

▲ 월드컵 진출 소감을 밝히는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월드컵 진출 소감을 밝히는 손흥민 ⓒ곽혜미 기자

월드컵까지 몸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치른 10경기에서 득점을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시즌 말미 극심한 체력 부담과 발목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고 뛴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시즌 끝무렵 지친 건 사실이지만, 회복 기간이 있고, 발목 통증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일단은 올시즌 경기를 상당히 많이 뛰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경기를 많이 뛴 건 행운인데, 시즌 후반기로 가면서 지쳤다. 지금도 솔직히 많이 지쳐있다. 그러나 대표 팀 소집까지 1주일 시간 동안 휴식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 제가 6주 정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경기를 나갔다. 축구 선수 중에 솔직히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나. 운동 쉬는 걸 싫어하고 경기 나가지 않는 걸 싫어한다. 진통제 먹는 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이 전략적으로 손흥민을 향한 집중견제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손흥민 스스로도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장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실전 무대까지 약 한 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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