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문선민(인천)이 생애 첫 국가 대표 팀에 발탁됐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 대표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명단을 발표했다. 2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하지만 국가 대표 팬들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 있었다. 바로 인천의 문선민이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이 스웨덴에서 뛴 경험과 100m를 12초대에 돌파하는 주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탁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한번도 국가 대표 팀에 합류한 적이 없는 문선민이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K리그 기록으로 보면 충분히 선발될 만한 선택이다. 문선민은 13경기에 출전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순위 4위로 5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유일한 국내 선수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힌 골 결정력 보완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문선민은 여전히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며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평가 받는 대표 팀 발탁도 "충분히 이해되는 의견이다. 솔직히 나도 의아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선민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 타 팀으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그 결과 문선민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시즌 전 남해 전지훈련 때 팀의 에이스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기형 전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문선민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팀 내에서 무고사에 이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적을 선택하지 않고 잔류한 것이 K리그 활약으로 나타났고, 이는 곧 대표 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문선민에게도, 인천에도 서로  좋은 결과가 됐다.

문선민은 "인천에서 뛰었기 때문에 대표 팀에 뽑혔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 해 주셨고, 보완해야 할 부문도 힘써서 도와주셨다. 정말 도움이 컸다"고 했다.

경기 외적인 부문에서도 인천에 와 꽃을 피웠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났다. 문선민은 "인천에 와서 아내를 만났고, 아이도 곧 태어난다. 여기에서 좋은 일이 정말 많이 생겼다"며 웃어 보였다. 본업인 축구는 물론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나며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 문선민 ⓒ 스포티비뉴스
문선민의 활약은 인천에도 큰 도움이 됐다. 15일 현재 승점 7점으로 리그 11위까지 떨어진 인천이다. 최하위 대구(승점 6점)와 승점 1점 차이다. 간신히 최하위를 면하고 있는데 그런 인천을 문선민이 지탱하고 있다. 인천이 거둔 승리는 지난 3월 리그 2라운드 전북전(3-2 승)인데 문선민이 멀티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이 거둔 유일한 1승이 문선민의 발에서 나왔다. 계속해서 승리를 쌓고 있지 못하지만 문선민의 존재는 인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선민은 시즌 전 공격 포인트 15개가 목표라고 했다. 이미 9개를 기록해 6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하면 목표를 달성한다. 문선민은 15개를 이루면 20개, 20개를 이루면 25개로 목표를 높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 기록은 그저 개인 기록일 뿐이다. 결국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팬분들 실망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여 드리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문선민 개인에게도, 인천에도 그의 잔류는 큰 힘이 됐다. 문선민은 인천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 팀에 승선했고, 가정을 꾸렸다. 인천은 문선민의 활약으로 힘겨운 잔류 경쟁 속에서 버티고 있다.

물론 아직 문선민이 월드컵에 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는 28명으로 이 중 5명은 경쟁을 거쳐 제외된다. 문선민은 "경쟁은 늘 해 온 것이다. 경쟁과 도전은 그 자체로 즐겁고 설렌다"며 대표 팀에서 제대로 붙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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