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잔류라는 목표는 손쉽게 잡았으나 재미는 잡지 못했다. '빅 샘' 샘 앨러다이스는 18위에서 8위까지 팀의 순위를 10계단이나 끌어 올렸지만 경질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2017-18 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은 기대를 많이 받았다. 중상위권을 수년 동안 유지해온 데다 광폭 영입으로 스쿼드도 보다 탄탄해져 보다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 처참했다. 기대와 현실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결국 로날드 쿠만은 경질됐다. 당시 유로파리그 결과까지 좋지 않았고 쿠만에 대한 신뢰를 연신 드러내던 이사진도 두 손을 들었다.

후임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부임 이후 에버턴의 안정세를 이끌었다. 시즌 중반들어 10위권 안쪽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롱 볼' 축구는 에버턴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복수의 매체는 "에버턴이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면서 "마르코 실바 전 왓포드 감독이 후임 타깃"이라고 전했다. 아예 미러와 더 선은 "48시간 내에 경질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르코 실바는 에버턴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인물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해 접근을 했고, 실바 역시 왓포드를 떠나고 싶어 했지만 구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바 영입이 무산되자 에버턴은 차선으로 앨러다이스를 택했다고 한다.

실바는 현재 야인 상태다. 그는 10위로 이끌던 지난 1월 전격 경질됐다. 성적 부진 보다는 구단과 갈등이 해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질 전부터 영국 현지에서는 선수 기용와 계약 문제로 구단과 실바 감독이 갈등을 빚었다고 했고, 경질 이후 왓포드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 부임을 곧장 발표했다.

2017-18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웨스트햄과 경기서 1-3으로 지고 '롱 볼 축구'에 대한 양 구단 팬들의 조롱까지 받았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위약금 600만 파운드(약 87억 원)을 쥐고 물러나기 직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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