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에 성공했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한 이후 일어난 변화다.

지금의 토트넘을 만든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에 사이에 유독 잡음이 심해지고 있다. 연일 영국 현지에서 보도하는 토트넘과 포체티노 감독 사이의 이야기는 차갑다. 토트넘 구단의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구단 내부의 선수를 육성해 구단을 운영하는 구조'를 철학으로 삼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현실과 괴리가 꽤나 크다.

▲ 자칫 토트넘의 판타스틱 4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4시즌째 무관, 포체티노도 선수도 지친다 

2014년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토트넘은 EPL에서 강팀으로 성장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적 자금을 받아왔던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혜안과 주축 선수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델리 알리의 활약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2%가 부족했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7-18시즌도 리그 3위의 성과를 이뤘으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모두 무너졌다. 다시 한번 무관에 그쳤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에 1억 5000만 파운드(약 2179억 원)의 자금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5번째 시즌을 맞이에 앞서 포체티노 감독도 더 이상 기존 토트넘의 철학으로는 TOP4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 토트넘이 투자하면 다음 시즌도 케인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칼 빼든 포체티노, 셀링클럽과 TOP4 사이 

아직 이적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토트넘의 2018-19시즌 여름 이적 시장은 구단에 운명의 가를 시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케인과 에릭센, 손흥민 등 주축 선수 모두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케인과 알리는 2022년까지 계약이어서 여유가 있지만, 에릭센과 손흥민은 2020년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계약 기간이 여유있으나 케인과 알리는 유럽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연신 받고 있다. 

토트넘은 주급 상한선이 있어 선수단에서 불만이 크다는 건 이미 드러난 일이다. 기존의 '셀러리캡'을 유지하면 주축 선수를 지키기 어렵다. 이미 카일 워커가 주급 문제로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고, 올여름 대니 로즈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이탈도 유력하다. 

토트넘이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해서 주급 상한선을 높이고, 우승을 위해 야망이 있는 구단이라는 점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더블어 우승을 도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들 영입도 중요하다. 

포체티노 감독의 1억 5000만 파운드의 자금 요청은 구단에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요구한 자금을 구단이 성의껏 부응한다면 주축 선수를 지키고, 토트넘이 다음 시즌도 여전히 TOP4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이번에도 레비 회장의 입김대로 구단을 운영하면,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전력 약화가 이뤄질 수 있다. 쌓긴 어려운데,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토트넘엔 중요한 2018-19시즌 전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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