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학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이재학(27, NC)을 대표하는 기록이다.

이재학은 2013년 처음으로 10승을 올렸고 2014년 10승, 2015년 10승, 그리고 지난해 승부조작 혐의를 뒤집어써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잃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12승을 올려 KBO 리그 역대 26번째로 4년 연속 10승 투수 클럽에 가입했다. 흔하지 않은 잠수함 투수가 선발로 거둔 기록이라 더 값지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의 기록은 인정해야 한다"고 박수를 쳤다.

이번 시즌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역대 9명 뿐이다. 이강철(해태), 정민철(한화), 김시진(삼성), 선동렬(해태), 김상진(OB), 정민태(현대), 다니엘 리오스(두산), 류현진(한화, 현 LA 다저스), 장원준(두산) 등 모두 시대를 풍미한 투수들이다.

그런데 올 시즌엔 출발이 늦다. 지난 20일 SK와 경기에서야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6일 한화와 경기에선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2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재학에게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 이야기를 꺼내자 이재학은 "당연히 하고 싶죠. 하고 싶은데…"라고 뜸을 들였다.

"모르겠다. 지금 승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이 우선이다. 초반에 팀에 보탬이 못 돼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재학은 시즌 초반 원래 구속과 구위를 잃어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모두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지난달 11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이재학이 1군에서 빠지면서 배재환 장현식 등 중간 투수들이 선발로 몇 차례 등판했다.

그래서 이재학은 26일 경기에서 자신의 선발 승은 놓쳤으나 팀이 5-3으로 이긴 사실에 만족한다.

"내가 빠져 있는 동안 팀이 어려워 했기 때문에 많이 어려웠다. 내 승리는 상관없다. 팀이 이겼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뿌듯해 했다.

이재학은 이날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이 살아나서 경기 초반 위기를 딛고 7회 2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전체 투구 수 99개 가운데 64개가 체인지업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패스트볼, 전성기 때처럼 투 피치로 타자들과 싸웠다.

"던지다보니까 체인지업 밸런스가 잡혔다. 낮게, 스트라이크로 깔려 들어갔다. 패스트볼이 좋지 않았는데도 체인지업이 효과가 좋았다. 좋았을 때 느낌이다. 컨트롤이 좋아져서 더 괜찮아졌다"며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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