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하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영하(20, 두산 베어스)가 두둑한 배짱을 보여주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이영하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5차전에 4-4로 맞선 5회 무사 3루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이영하는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9-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시즌 성적 26승 1무 20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불펜 투수의 힘이 필요한 경기였다.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장원준이 허벅지가 조금 불편해 휴식일 필요했다. 장원준의 빈자리는 같은 왼손 투수인 이현호가 채웠다. 이현호는 2016년 10월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36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4회까지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 가던 이현호가 5회초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정현 볼넷, 심우준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례적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이현호를 다독였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이현호는 이해창에게 좌익선상 3타점 적시 2루타, 이대형에게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맞으며 4-4 추격을 허용했다.

무사 3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이영하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팽팽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앞선 2경기와 다르게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힘이 들어간 탓인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이 나왔다. 결국 첫 타자 오정복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이현호의 책임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4-5가 됐다.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이영하는 무사 1루에서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유한준 유격수 뜬공, 김동욱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kt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영하가 흐름을 끊은 뒤 두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말 타선이 2점을 만회하면서 6-5로 뒤집었다. 흐름을 뺏은 가운데 이영하는 6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영하를 팽팽한 상황에 투입할 수 있을지 묻자 "조금 더 봐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가능성을 시험한 첫 무대에서 이영하는 제 몫을 다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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