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스널이 구단 최고 이적료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2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아스널이 '부활'을 위해 선택한 첫 번째 퍼즐이다. 이적료는 최대 6000만 유로(약 784억 원)에 이른다. 라카제트는 아스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45경기 37골 5도움. 라카제트의 2016-17 시즌 성적표다. 지난 시즌 성적도 뛰어나지만, 시야를 최근 세 시즌으로 높이면 더 대단하다. 129경기 91골 17도움. 매년 40경기 이상 출전해 평균 30골 이상을 기록했다. 라카제트는 장-피에르 파팽 이후 3시즌 연속 20골 이상 기록한 최초의 공격수다.

라카제트의 최대 장점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능력이다. 패스 타이밍에 맞춰 한 발 물러섰다가 뒤로 재빠르게 침투한다. 

여기에 발이 빠르고 체격이 다부지고,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꽤 능숙하게 사용한다. 수비를 속도와 몸싸움에서 제압하고 정확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키는 175cm로 크지 않아 제공권이 뛰어나지는 않아 주로 발을 활용한 공격에 장점이 있다.

라카제트는 공격력 강화라는 아스널의 목표에 부합하는 선수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등 아스널이 보유한 2선 공격수들이 창의적인 패스가 가능하고 발을 활용한 공격에 능숙하다. 타고난 골잡이인 라카제트는 두 선수의 지원을 받아 공격에 마무리를 찍는 임무를 맡을 것이다. 문제는 산체스, 외질을 지키는 것인데, 라카제트 영입으로 두 선수가 잔류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프랑스 대표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올리비에 지루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스타일이 확연히 대비되기 때문이다. 몸싸움과 제공권이 뛰어난 지루가 전형적인 공격수라면 라카제트는 폭넓게 움직이며 수비 뒤를 노리는 유형의 선수다. 상대 팀에 따라 두 선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가 동시에 출격하는 것 역시 고려해볼 만하다.

과제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이다. 프랑스 무대는 신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내용도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게 거칠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구르는 돈'이 다르다. 전체적인 수준이 프랑스보다 높다. 라카제트는 프랑스에서 '발을 잡자니 몸싸움이 안되고, 몸싸움으로 이기자니 주력이 못 미치는' 유형의 선수였다. 거칠고 빠른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장점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라카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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