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존 대니얼스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타격도 잘하는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를 보기 위해서다.

오타니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메이저리그 단장의 일본행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오타니 영입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MLB.com은 13일(한국 시간) "대니얼스 단장은 지금 일본에 있다.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2011년 6월 일본을 찾아 다르빗슈를 지켜봤고, 그해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나선 다르빗슈에게 5,170만3,411달러의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

포스팅 상한액이 2천만 달러로 줄어 오타니가 포스팅에 나선다고 해도 다르빗슈 금액을 넘어설 수 없다. 그러나 경쟁은 더 뜨거워진다. 예전에는 최고액을 적어 낸 팀이 단독 협상권을 얻었지만 이젠 2,000만 달러를 제시한 복수의 팀이 포스팅에 나선 선수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MLB.com은 대니얼스 단장이 다르빗슈 영입에 성공한 예를 들며 "오타니를 선점한다는 의미가 짙은 일본행"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11일 지바현 가마가야시에 있는 니혼햄 2군 훈련장을 찾아 멀리서 오타니를 지켜봤다. 사전 접촉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직접 접촉할 수는 없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을 올렸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시속 140㎞대 중반까지 나오는 포크볼 조합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다. 정교하고 힘이 넘치는 타격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MLB.com은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를 등판하지 않는 날 타자로 활용하기 좋다"고 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에 있다.

오타니의 포스팅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더구나 오타니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도 못한다. 그러나 오타니를 멀리서나마 보려고 텍사스 단장이 일본까지 갔다. 오타니 영입전이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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