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정형근 기자] ‘허정무 대세론’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는 신태용 감독으로 결정됐다. 

4일 파주 NFC에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열렸다. 기술위는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허정무 대세론’은 지난달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불거져 나왔다. 이용수 전 위원장은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3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국내 지도자가 적합하다. 위기관리 능력을 지녀야 하고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인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흐름은 바뀌었다. 김호곤 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 소통 능력이 뛰어난 감독을 뽑겠다”고 선언하며 ‘이용수 체제’와 선 긋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들어간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현역 프로 감독들을 기술위원에 포함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사령탑인 황선홍, 서정원, 박경훈 감독을 기술위 명단에 넣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자”며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회의는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김 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허정무’가 아닌 ‘신태용’이었다. 그동안의 ‘허정무 대세론’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다음 달 3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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