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정형근, 영상 장아라 기자] 2002년 10월. 에버튼의 16살 소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소년은 안정적인 볼 트래핑과 감각적인 슛으로 아스널의 30경기 무패 행진을 막았다. 해설진은 “믿을 수 없는 16살 소년이 나타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웨인 루니는 에버튼에서 2시즌을 뛰며 15골을 넣었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루니는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3,100만 파운드(약 461억 원)로 당시 10대인 루니에게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맨유에서 13년 동안 뛴 루니는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루니는 지난 1월 통산 250호 골을 성공했다. 루니는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키커로 나서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이 득점으로 루니는 1972-73 시즌 보비 찰튼이 세운 맨유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249골)을 넘어 ‘맨유의 전설’로 우뚝 섰다. 이후 3골을 더 추가한 루니는 통산 253골로 맨유의 역사가 됐다. 루니의 기록을 깰 수 있는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는 루니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주전에서 밀려난 루니는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간간이 교체 투입됐다. 시즌 종료 후 루니는 이적을 결심했다. 

영국의 다수 매체에 따르면 루니는 이번 주 안에 ‘친정팀’ 에버튼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에버튼과 2년 계약에 옵션 1년을 추가할 전망이다. 맨유와 루니의 ‘뜨거운 작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 역대 맨유 통산 득점 기록 

1위 웨인 루니(253골)
2위 보비 찰튼(249골)
3위 데니스 로(237골)
4위 잭 로울리(211골)
5위 데니스 바이올렛, 조지 베스트(이상 179골)
7위 조 스펜스, 라이언 긱스(이상 168골)
9위 마크 휴즈(163골)
10위 폴 스콜스(15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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