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차 기술위원회 브리핑 현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한국 축구를 새롭게 이끌 이는 신태용 감독으로 결정됐다. 급한 불은 끈 것처럼 보이지만 급한 불은 아직 남아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파주 NFC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를 갖고 성인 대표팀 감독에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 선임 배경으로 소통 능력과 경험을 들었다.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부터 코칭스태프로 일했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도 잘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충분히 이해 가능한 선임이었고 급박한 현재 상황에서 납득이 가는 감독 선임이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다른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U-23 감독 선임이다. U-23 대표팀 감독은 현재 공석이다. 이번달에 열리는 U-23 챔피언십 예선을 위해 6일 선수단이 소집 예정이었지만 이날 기술위원회가 감독 선임을 하지 못하면서 소집도 늦춰질 예정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U-23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당장 열리는 U-23 챔피언십은 협회 전임 지도자가 임시로 맡으며 추후 빠른 시일 내에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U-23 대표팀은 오는 19일부터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I조로 베트남, 마카오, 동티모르와 한 조에 속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조에 편성된 팀의 실력이 한국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예선 통과가 힘들지 않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므로 본선행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U-23 대표팀은 줄줄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이란 큰 대회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연령별 대표인 U-23 등의 지도자를 조기 선임해 대회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故 이광종 감독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적이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이른 시점에 한 지도자 밑에서 손발을 맞춰왔다.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것이 인천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로 귀결됐다. 어찌보면 성인 대표팀 감독 선임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이 U-23 감독 선임이었다. 일단 협회는 성인 대표팀 감독 선임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봤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회의는 다섯 시간 가깝게 진행될 정도로 긴 시간 이어졌다. 성인 대표 감독 선임을 하는데만 걸리는 시간이었다. 모든 초첨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맞춰져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U-23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본다면 당장 급한 것은 U-23이다. 성인 대표팀 못지 않게 U-23 대표팀도 안정적인 상황이라 보기 힘들다. 어차피 회의에 긴 시간이 소요됐으면 U-23 감독 선임도 마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급한 불이 남아있는 한국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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