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울 곤살레스와 포옹하는 페페(가운데), 양쪽의 세르히오 라모스와 마르셀루는 앳되다. 현재 문신으로 가득찬 라모스의 팔만 봐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가 터키의 명문 구단 베식타스 이적을 눈앞에 뒀다. 베식타스는 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페페와 계약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된 페페는 이적료 없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베식타스 이적은 확정적이다.

페페는 2007년 여름 FC포르투를 떠나 레알에 합류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페페는 꼭 10년 동안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페페의 활약상을 숫자와 함께 살펴본다.

3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페페는 2013-14, 2015-16, 2016-17 시즌까지 3번이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페페의 활약은 대단했지만, 사실 결승전과 인연은 깊지 않았다. 2013-14 시즌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바로 지난 시즌인 2016-17 시즌엔 골절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2015-16 시즌엔 1-1로 비긴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었다. 페페는 선발 출전해 '승부차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5 - 최다 점수 차 패배

가장 뼈아픈 패배는 2010년 11월이었다.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레알은 캄프 누 원정에서 라이벌 바르사에 0-5로 대패했다. 당시 바르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티키타카'로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이었다.

페페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 9분 만에 사비에 실점하면서 경기 계획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페드로, 후반 9분과 11분 다비드 비야에게 연속 실점했다. 경기 종료 직전엔 교체 투입된 제프렌에게까지 실점했다.

악몽 같은 경기였다. 레알은 페페를 포함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비 알론소, 이케르 카시야스, 카르발류, 사미 케디라가 경고를 받았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경고를 한 장 받은 상태에서, 카를레스 푸욜을 밀치면서 빨간 카드도 받았다. 자제력을 잃은 라모스의 행동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8 - 최다 점수 차 승리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 레알에서 가장 큰 점수 차로 이긴 것은 2015년 12월 라요 바예카노전이다. 레알은 홈에서 무려 10골을 쏟아 부었다. 가레스 베일이 4골, 카림 벤제마가 3골, 호날두가 2골을 기록했다. 다닐루가 1골을 넣었다. 레알은 10-2로 승리했다.

다닐루의 선제골 이후 연속 실점해 1-2로 끌려 가기도 했다. 수비수인 페페의 활약보단 무시무시했던 공격력이 만든 대승이었다.

10 - 엘클라시코에서 거둔 승리

페페는 23번의 라이벌전에 출전했다. 10번을 이기고 4번 비겼으며 9번 패했다. 페페가 상대한 바르사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출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페페를 중앙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기용해 수비력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당연히 카드도 많았다. 14번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1번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거친 수비로 바르사 선수들을 막아 섰지만 팀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 페페가 레알에서 들어 올린 마지막 트로피는 빅이어였다.

13 - 레알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 수

언급한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포함해 레알에선 모두 13번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도 쉽진 않았다. 라이벌 바르사와 아틀레티코가 약진했다. 10시즌 가운데 3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2007-08, 2011-12, 2016-17 시즌)

코파 델 레이에서도 2번 우승(2010-11, 2013-14 시즌)했다. 각각 2번씩 스페인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했다. UEFA 슈퍼컵도 1번 우승했다.

15 - 레알에서 득점

페페는 레알에서 15골을 기록했다. 첫 골은 2009-10 시즌 세비야와 시즌 6라운드에서 터졌다. 후반 3분 구티 에르난데스의 프리킥을 받아 머리로 득점을 터뜨렸다. 머리로 11골, 오른발로 2골, 왼발로 1골 터뜨렸다. 나머지 1골은 등으로 기록했다. 2010년 9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직접 프리킥을 피하려다가 등에 굴절돼 득점을 오렸다.

334 - 출전 경기 수

10년 동안 334경기에 출전했다. 강철 같은 신체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다. 2010년엔 십자 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시즌 수비의 주축으로서 활약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강인한 신체는 레알의 큰 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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