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가락 치료를 받은 이대은은 28일 수원에서 SK를 상대로 중요한 복귀전을 갖는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말 절박합니다”

이대은(30·kt)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를 앞두고 잠시 3루 쪽으로 넘어왔다. 미국 시절 인연이 있는 하재훈(29·SK)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불쑥 끼어든 손혁 SK 투수코치는 “얼마나 잘 던지려고 하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대은이 28일 SK전 선발로 내정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자 이대은은 “저 정말 절박합니다”라고 답했다.

절박할 만하다. kt 토종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대은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쳤다. 4경기에서 17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다. 5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딱 한 번이었다. 피안타율은 3할1푼6리에 이르렀고, 10개의 볼넷을 추가로 내주는 와중에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96까지 치솟았다.

자신도 이해가 쉽지 않은 피칭에 부상까지 겹쳤다. 손가락이 좋지 않았다. 2~3경째 손톱이 깨지고 살갗 일부도 벗겨졌다. 로테이션을 유지하면서 손가락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충분한 치료를 받는 쪽을 택했다. 그런 이대은은 28일 수원 SK전에서 복귀전을 갖는다. 이날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기 충분하다.

부진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등판(4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구속이 올라오는 등 회복 기미가 있었다. 전형적인 구위형 투수인 이대은의 장점에 기대를 걸 만한 피칭이었다. 이대은은 “손가락은 완전히 회복됐다.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도 확실히 했다. 이제 핑계를 댈 구석이 없다는 것은 이대은도 잘 알고 있다.

이대은뿐만 아니라 kt에도 중요한 경기다. kt는 이번 주 4경기에서 모두 지며 다시 공동 최하위로 내려갔다. 상위권 팀인 NC·SK와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26일과 27일 SK전에서는 추격할 수 있는 범위다보니 필승조까지 소모했다. 일요일이기는 하나 불펜 부담이 적지는 않다. 이대은이 6이닝 이상의 투구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

복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또 난조에 시달린다면 벤치는 물론 스스로도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절박함을 가지고 던질 이대은의 투구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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