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패배 후 고개 숙인 롯데 선수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원정만 나오면 약해지는 롯데가 또 원정 징크스에 울었다.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2-9로 졌다. 믿었던 선발투수 김원중이 홈런을 세 방이나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원정 8연패를 기록했다. 4일 문학 SK전 이후 원정에선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원정에 대한 부담이 큰 팀이다.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홈구장 특성상 이동 거리가 가장 먼 팀이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런 플레이가 나오는 결과에 대해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 체력을 말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구석들이 나타난다.

일단 롯데는 홈에서 팀의 평균 자책점이 훨씬 높았다. 홈 평균 자책점은 6.67이나 되는 반면 원정 경기서는 4.30(27일 현재)으로 나름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홈에선 8승을 거두는 동안 원정 경기에서는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결국 타선의 힘이 성패를 갈랐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롯데는 홈에서보다 원정에서 훨씬 못 쳤다.

홈에서 롯데는 팀 타율 2할7푼7리를 기록했다. 최근의 투고 타저 흐름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원정에선 타격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원정 팀 타율은 2할5푼1리에 그치고 있다. 12개인 홈에서 홈런 숫자도 원정만 나오면 5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홈과 원정의 경기 차이를 고려해도 매우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의 부진은 뼈아팠다.

물론 경기는 홈런 세 방을 허용한 선발투수 김원중에게서 패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일찌감치 추격 점수를 뽑았다면 경기 흐름은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는 이현호였다. 이용찬이 빠진 자리를 메꾸기 위해 등판한 임시 선발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5회까지 이현호에게 완벽하게 막혔다. 6회가 돼서야 1점을 추격했지만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 두산이 임시 선발을 내세웠고 불펜이 양적으로는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기에 추격하는 점수가 나왔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의 원정 방망이는 이날도 침묵 모드였다. 원정 약세가 계속된다면 롯데는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안 그래도 타 팀에 비해 원정 환경이 열악한 만큼 반전의 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가 원정 부진이라는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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