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하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장정석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다. 

장정석 감독은 28일 "유격수로 뛰는 수비 이닝이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에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이겨야 하는 경기에 베스트 라인업을 낸다면 김하성이 유격수"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은 개인 타이틀을 보유했거나,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출전한 경우다. 그런데 타율 1위였던 LG 김현수는 1루수로 452⅓, 좌익수로 518⅔이닝 출전해 수비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더 많이 뛴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하성은 이런 딜레마에 빠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장정석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체력 관리 차원에서 3루수로 내보내는 경기가 있을 뿐이다. 아마 유격수로 100경기 뛰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 수비 이닝은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28일까지 유격수로 18경기 148⅓이닝, 3루수로 6경기(선발 5경기) 48⅓이닝을 뛰었다.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의 지난해 타율 0.288, 20홈런 '부진'이 유격수 수비 부담에서 온다고 본다.김하성은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모두 유격수 수비 이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합계는 2234⅔이닝으로 1위. 한화 하주석(2057이닝)과 LG 오지환(2029⅓이닝)이 김하성 다음이다.

장정석 감독은 "아마 김하성이 지난 2년 동안 유격수 수비 이닝 1위인 것으로 안다. 풀타임 유격수로 뛰면서 오는 체력 부담이 타격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올해 이렇게 한 번 해보고 공격에서 성적이 오른다면 이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실험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8일까지 타율 0.336, OPS 0.886,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까지는 타율 0.289, OPS 0.792였다. 홈런(4개)만 올해보다 많았다. 

장정석 감독은 "우선 손을 내린 폼이 결과가 좋다. 무엇보다 본인이 편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며 김하성이 올해 공격에서도 한층 발전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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