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다른 어떤 때보다 보상 선수를 기다린 지난 3일이 가장 애간장 타고 마음이 힘들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목소리에 아쉬운 마음이 실려 있었다. 한국전력은 25일 'FA로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긴 레프트 전광인의 보상 선수로 노재욱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노재욱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최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된 세터로 활약했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해도 한국전력의 선택이 뼈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노재욱을 보호 선수로 묶지 못한 배경은 역시나 몸 상태였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어 늘 관리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다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은 더욱 관리가 필요했다. 

최 감독은 "(노)재욱이가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 주전 세터를 (이)승원이로 바꾸려 했다. 승원이는 주전 세터로 팀을 이끌고, 재욱이는 허리가 아프니까 몸 관리를 하면서 팀이 어려울 때 돕게 하려고 했다. 허리 부상 트라우마도 있어서 올 시즌은 변화를 주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주전 세터를 이승원으로 결정하고 보니 노재욱을 보호 선수로 묶을 수 없었다. 한국전력은 탐 나는 카드를 곧바로 취했다. 최 감독은 "보호 선수로 묶지 못해서 데려가는 상황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 한국전력이 보상 선수로 선택한 세터 노재욱(왼쪽)과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이승원 ⓒ 한희재 기자
지금으로서는 이승원이 성장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노재욱에게 맡기려 했던 백업 몫을 해줄 선수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 감독은 "이번 기회에 승원이도 기회를 잡아서 팀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동안 승원이가 재욱이라는 큰 선수가 있어서 부담이 컸을 거다. 여러 신경을 쓰다보니 제대로 된 경기를 못했을 때도 많을 거다. 올해는 이제 그럴 일은 없으니까. 혼자 마음껏 승원이가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시즌 동안 활약한 주전 세터를 잃었지만, 공격력은 V리그 최고 수준이다. 레프트는 문성민과 전광인이 있고, 라이트는 트라이아웃에서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뽑았다. 파다르는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공격수로 '트리플크라운 제조기'로 불렸다. 

최 감독은 "공격력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공격적인 배구를 조금 더 스피드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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