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간 송은범은 좋은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19년 필승조의 핵심으로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 셋업맨으로 송은범과 이태양을 점찍었다. 하지만 그 구상은 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갔다.

믿었던 송은범과 이태양이 부진했던 까닭이다. 그 중 이태양은 선발로 전환했고, 송은범은 2군에서 조정 시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활약으로 재기를 알린 송은범의 2군행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과 연관이 있는 해라 더 그렇다.

송은범은 지난해 6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위용을 자랑한 한화 불펜의 핵심이었다.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이 조금 꼬였다. 7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한 채 지난 4월 13일 2군에 갔다.

2군 성적은 나쁘지 않다. 3경기에 나가 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18일 SK 2군과 경기에서는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20일 KIA 2군과 경기에서는 3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결과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한용덕 감독이다. 한 감독은 송은범의 1군 복귀에 대해 “일단 구속이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 정도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송은범은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은범의 지난해 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3㎞였다. 그러나 올해는 141.3㎞로 2㎞ 정도가 뚝 떨어졌다. 어디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시차를 감안하면 꽤 가파르게 떨어졌다. 어느덧 주 구종으로 자리한 투심의 위력 저하는 고전의 원인을 제공했다.

서서히 구속은 올라오고 있다. 송은범은 20일 KIA 2군과 경기에서 최고 143㎞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도 142㎞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오름세다. 이날 3⅓이닝을 4사구 없이 31개의 공으로 틀어막는 등 경기 내용도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안영명 박상원이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지만,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송은범이 지난해와 같은 위력으로 돌아온다면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한화가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송은범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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