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사 몫을 하지 못한 SK 중심타자 제이미 로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양팀 모두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KIA가 최상의 결과를 가져갔다. 반면 SK는 극심한 타격 난조 속에 팬들 앞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SK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패1무에 그쳤다. 전패를 면한 게 어쩌면 다행이었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6연승을 달리던 SK는 이날 롯데에 승리를 거둔 NC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마운드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3경기, 30이닝에서 1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으로 따지면 4.20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국 타격의 문제였다. SK는 12일 4점, 13일 4점, 그리고 14일에는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장타가 화끈하게 터지지 않음은 물론,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하며 답답한 양상을 이어 갔다.

잔루 개수를 보면 숨이 막힐 정도다. SK는 12일 경기에서 12이닝 동안 잔루만 21개였다. 역대 KBO 한 팀 최다 잔루(22개)에 근접하는 역대 2위 불명예였다. 염경엽 SK 감독은 그 다음날 “팬들에게 죄송한 경기를 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나아진 것은 별로 없었다. 13일에도 잔루가 13개였고, 14일에도 7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3연전 동안 잔루만 합쳐 41개였다. 

상대가 4사구만 29개를 내주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 갔다는 점에서 SK는 한 방으로 KIA의 기를 꺾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3연전 내내 득점권과 만루 상황에서 침묵한 끝에 오히려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반면 KIA는 13일 9회 2사 만루에서 한승택이 역전 만루홈런을 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서 팀 타율 2할3푼3리에 머물고 있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68득점은 리그 9위였는데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KT가 이날 대구에서 11점을 내며 SK가 최하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수비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 수비만 완벽했다면, 12일과 13일 경기는 잡아낼 수 있었다. 

KIA에 약한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시리즈 돌입 당시 오히려 궁지에 몰린 쪽은 KIA였다. 선발 매치업도 SK가 뒤질 게 없었고, 주축 야수들의 이탈에 1.5군급 선수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도 2패1무로 시작했다. 

SK는 지난해 8월 12일 인천 KIA전 이후 연이은 저조한 경기력에 사죄하는 의미로 경기장을 나가는 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팬들은 실질적인 아이스크림보다, 고구마 타선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타격을 바랐다. 하지만 3연전 내내 그 선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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