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잠실구장 KT-두산전은 플레이볼 후 우천 노게임으로 끝났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하늘의 뜻이죠." 많은 감독들은 우천 취소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긍정적인 영향이든 부정적인 영향이든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같이 하늘의 뜻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취소 경기가 2배 정도 많다. 

12일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올 시즌 전 경기가 취소된 건 12일이 처음이다. 이날까지 모두 18경기가 우천(13경기), 미세먼지(4경기), 그라운드 사정(1경기)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 

앞서 11일까지는 적어도 하루 2경기는 진행됐다. 초유의 미세먼지 취소 결정이 내려진 4월 6일에도 광주 넥센-KIA전, 사직 LG-롯데전은 일정대로 열렸다. 그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배 정도 많은 경기가 취소됐다. LG와 넥센, NC가 2경기로 가장 적고, KIA와 롯데가 5경기로 가장 많다. 

▲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 곽혜미 기자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팀당 1~3경기씩 모두 10경기가 뒤로 밀렸다. 시즌 전체로 보면 40경기가 취소돼 10월 3일 720경기가 마무리됐다. 9월 이후 취소가 단 1경기도 없었다. 포스트시즌이 10월 5일 시작해 30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2016년과 비슷한 추세다. 경기 수 기준으로 올해와 같은 시점에서 19경기가 취소됐다. 2016년은 유독 취소 경기가 많았다. 모두 63경기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SK가 6경기였던 반면 NC는 무려 19경기가 취소돼 시즌 막판까지 6연전을 치렀다. 포스트시즌 시작은 10월 10일, 한국시리즈 최종전은 11월 2일이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2주 반 동안의 '가을 방학'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아다. 개막은 일주일 당겨졌지만 20일 가까운 휴식기가 있어 포스트시즌을 10월 초에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비구름 걱정만 해도 머리가 아픈데 미세먼지 취소라는 돌발 변수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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